아프리카 북부를 휩쓴 재스민 혁명의 불길이 사하라 사막을 넘어 블랙 아프리카로 확산되는 것일까.
남부 아프리카의 절대 왕정 국가인 스와질란드에서 이틀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한편 중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도 물가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해 군경이 쏜 총탄에 야당 지도자가 부상하는 등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또 부르키나파소에서는 한 달째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대통령궁 경호부대 소속 일부 군인들이 시내에서 하늘을 향해 자동소총을 난사하고 상점을 약탈하는 등 무력시위를 벌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스와질란드의 경우 인구 130여 만명의 소국이지만 음스와티 3세가 24년 동안 절대군주로서 제왕적인 통치를 해왔다.
하지만 교사 등 공공부문 노조와 학생 등 1천여 명이 경제 중심도시인 만지니에서 지난 12일 민주화 요구 시위를 벌인 데 이어 13일에도 수백여 명이 만지니의 한 건물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이들의 단체행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서 강제로 해산했다.
스와질란드는 최근 정부 예산이 파탄 직면에 몰려 공무원 임금을 하향조정하는 등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와 함께 14일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선 휘발유와 식량 등 물가상승에 항의하는 야당 인사들과 시민들이 거리시위를 벌였다.
특히 시위대 해산에 나선 군부대가 야당 대선 후보였던 키자 베시게에 총격을 가해 그가 손에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정국이 급랭했다.
AP, dpa 통신은 이날 우간다에선 최소 4곳의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으며 군경이 시위를 강제해산하는 과정에서 40여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우간다는 폭정을 일삼던 독재자 이디 아민이 내전에 의해 물러난 뒤 요웨리 무세베니가 1986년부터 장기집권하고 있는데, 그도 2006년 대선 때에는 대통령 임기 제한을 없앤 뒤 출마해 당선됐다.
블레즈 콩파오레 대통령이 24년째 장기 집권 중인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처우에 불만을 제기하며 반정부시위에 합류했던 대통령궁 경호부대 소속 일부 군인들이 전날 밤 픽업트럭 등을 타고 하늘을 향해 자동소총을 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내 상점들을 약탈하고 차량을 파괴했으며 몇몇 경호부대 참모급 장교들의 집들에 불을 질렀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콩파오레 대통령은 전날 수도를 떠나 고향인 지니아레로 피했으나 이날 수도에 있는 대통령궁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스와질란드, 우간다, 부르키나파소 등은 군주 또는 권위주의 대통령이 장기 통치하는 등 재스민 혁명이 발생한 튀니지, 이집트와 유사한 속성을 띠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화를 요구하는 거센 불길이 사하라 사막을 넘어 블랙 아프리카에도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우간다와 스와질란드 등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도 재스민 혁명의 물꼬가 터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고한 정부의 탄압에 맞서 이집트와 튀니지에서처럼 광범위한 대중적 저항이 발생할 것인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스와질란드에서는 노조.야당이 14일에도 시위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정부 당국의 탄압으로 철회해야 했다.
노조 지도자들은 그러나 성명을 발표, 탄압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저항할 것임을 다짐했다.
우간다는 대선에도 출마했던 후보에 총격을 가하는 등 정부 당국이 강경대처하고 있어 당분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재스민 혁명 소식을 접한 남부 아프리카에서 이제 갓 대중적 집단행동이 발생한 만큼 향후 움직임이 블랙 아프리카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프리카 상당 지역의 경우 이미 민주화가 진행되고 있어 연속적으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여의치 않다고 전망도 나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아프리카의 경우 최대 경제규모를 지닌 남아공에 이미 흑인 정권이 들어서고 여러 국가가 민주적 선거를 거쳐 지도자를 선출하는 등 민주화가 상당 부분 진척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짐바브웨, 스와질란드 등 이미 여러 문제점이 드러난 곳에서는 반정부 소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재스민 혁명' 사하라 넘어 남진하나
스와질란드, 우간다서 반정부 시위 잇따라<br>부르키나파소에선 일부 군인들 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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