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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재정 충당" 교통 티켓 강요…20억원 배상금

<앵커>

미국 LA시 당국이 교통 경찰관들에게 매일 일정량의 교통위반 티켓을 끊으라고 강요했다가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됐습니다. 시민 벌금으로 시 재정을 충당하려 했던 건데 물게 된 배상금만 우리돈 20억 원이 넘습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김명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로스엔젤레스 시는 걸핏하면 교통위반 티켓을 끊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적자에 시달리는 시 재정을 벌금으로 충당하기 위해서입니다.

매일 매일 시민들과 부딪쳐야 하는 교통경찰관들로서도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닙니다.

참다못한 교통경찰관 2명이 지난 2009년 7월, 시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상부에서 매일 18장 이상의 티켓을 끊도록 강요했고,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승진 누락이나 전근 같은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것입니다.

경찰청과 시 당국은 이들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LA 교통경찰 책임자 : 경찰관들에게 일정량 이상의 티켓을 끊기 전에는 돌아오지 말라고 강요한다는 소문이 있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하지만 로스엔젤레스 지방법원은 어제(12일) 두 경찰관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당국은 위자료와 손해배상금으로 각각 112만 달러와 95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로스엔젤레스 시민들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벌금으로 시 재정을 충당하겠다는 당국의 잘못된 발상이 바로 잡히길 바란다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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