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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1] 석해균과 이국종..서로에게 생사를 걸다

[현장 21] 석해균과 이국종..서로에게 생사를 걸다

닮아도 너무 닮았다. 마도로스와 칼잡이가 이렇게 닮을 수가 없다. 아덴만 여명의 두 영웅, 석해균 삼호쥬얼리호 선장과 이국종 아주대 교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두 영웅이 서로에게 바치는 존경과 우정을 SBS '현장 21'이 밀착 취재했다.

평생 동안 거친 바다를 헤치며 싸워온 50대의 바다 사나이와, 열악한 국내 중증외상 응급치료 분야에서 고군분투해온 40대의 외과의사. 삶의 이력만 놓고 보면, 도무지 공통점을 찾기 힘들 것 같은 두 사람. 하지만, 그들은 묘하게 닮았다.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다가 구출된 삼호쥬얼리호의 석해균 선장은 일부러 배를 고장 내고 항로를 바꿔서 속도를 늦추는 기지를 발휘해 아덴만 여명 작전의 성공에 결정적 공을 세웠다. 해적들의 무자비한 폭력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그는 결코 무릎 꿇지 않았다. 그는 타협을 몰랐다.

"나를 불러내 가지고 죽인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죽여라, 그랬죠. 그때는....내 자존심이 허락을 안 해요....불의를 보고는 좀 안 돼요...성격을 좀 고쳐야 되는데 이게 잘 안 되네..하하"(석해균 선장)

석 선장이 해적과 맞부딪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9년 항해 때 만난 해적들 역시 석 선장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위협했다. 하지만, 겁을 모르는 석 선장의 위세에 눌려 겨우 1달러짜리 몇 십장을 받아 챙겨 돌아갔을 뿐이었다.

군인보다 더 용감하게 해적과 맞서 싸운 그였지만, 작전 당시 온 몸에 총상을 입고 다시 한번 사투를 벌여야 했다. 그를 치료하기 위해 오만 현지까지 날아간 사람은 젊은 외상 전문의 이국종 교수.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중증외상치료 분야에서 거의 유일하게 활동하면서 고군분투해왔다.

"남들이 누가 이렇게 이거 안 하면 가만히 안 놔둔다고 한 사람이 없는데 왜 계속 이런 코너에 몰리는 생활을 계속 지금 10년째 하고 있을까. 스스로 계속 질문해요. (이국종 교수)"

중증외상 치료 분야는 이른바 '돈 되는 치료'가 아니다. 보전 받는 수가에 비해 투자해야 하는 장비와 인력, 그리고 기회비용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돈 되는 분야에만 의사들이 몰리는 대한민국의 의료현실에서 이 교수는 외로운 길을 자청했다. '적자교수'라는 별명을 얻고, 말 못할 불이익과 압력에 시달리면서도 고집스레 중증외상 환자 수술에 매달려 온 것이다.

'목숨을 걸고 살려 내겠다'던 이국종 교수는 결국 약속을 지켰다. 석해균 선장의 기적 같은 회복에는 이런 이 교수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이교수는 '아덴만의 영웅'을 살려낸 또 하나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타협을 모르고 생명의 위협 앞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석해균 선장과 우직한 신념으로 외과의사의 소명을 다해온 이국종 교수. 두 사람은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넘어 생사를 건 아덴만의 영웅으로 서로의 신념을 존경하는 사이가 됐다.

"선장님은 그냥 옳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제가 여태까지 살면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목숨을 걸고 한 적이 있나, 다시 생각하게 되더군요.(이국종 교수)"

"제가 불의를 보고는 좀 안 돼요. 성격을 고쳐야 하는데...제가 보기엔 이교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하하 (석해균 선장 )"

'현장 21'에서는 묘하게 닮은 두 남자의 특별한 인연과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뒷이야기를 단독으로 밀착 취재해 소개한다.

이와 함께, 결혼이주여성들의 충격적인 피해상과 실태를 고발한 '인신매매에 버려지는 이주여성들'편과 LPG 업체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 택시 기사들을 통해 국내 소비자 소송의 현주소를 점검해 보는 '4만5천여 택시기사들은 왜?'편이 방송된다.

방송은 오늘 밤 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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