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이 오면서 꽃이 피고 있는데 과수농가들이 때아닌 고민에 빠졌습니다.
바로 '꿀벌'때문이라는 데요, KBC 김효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리산 자락에 들어선 배 과수원 하얀 배꽃들이 꽃망울을 잇따라 터뜨리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각종 벌들로 가득했던 배 농장에는 보는 것처럼 벌의 모습을 아예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배꽃 자연수정을 도맡았던 근처의 토종벌들이 지난해 괴질 바이러스로 집단 폐사한 겁니다.
15년째 배농사를 지어온 이 농부는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며 통당 150마리가 들어있는 인공수정용 서양벌 넉 통을 구입했습니다.
[이호연/구례 배과수농가 : 작년에도 많이 없었어요. 날씨가 춥고 비가 와서 많이 줄어들고 폐사가 오고 해서 그런 일이 있었죠. 근데 올해는 벌이 아예 없다고 봐도 돼요.]
그나마 인공수정벌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는 데다 수정면적도 전체 과수의 10%에 불과해 나머지 90%는 인력을 투입해 수정작업을 해야 합니다.
[장근종/매실농가 : 작년까지만 해도 일반 한봉, 양봉 조그만한 잡벌도 많이 있었어요. 금년에는 벌이 전부 전멸해서 할 수 없이 수정벌을 사게 된 거죠.]
전남 과수농가들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인공수정벌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겨울 찾아온 한파와 낭충봉아 부패 병으로 토종벌들이 떼죽음을 당하면서 토종벌 농가에 이어서 2차 과수농가들의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KBC)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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