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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리포트] 유가 가파르게 상승, 이유는?

<앵커>

한 주간의 미국 경제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뉴욕 연결하겠습니다.

이현식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뉴욕 국제유가가 또 올랐다고요?

<기자>

뉴욕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유선물, 이번주 5일 거래 중에 4일을 내리 올랐습니다.

이번주 들어서만  4달러나 올랐는데요, 오늘(9일)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는 2퍼센트가 넘게 오르면서 배럴당 112.79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2년반 최고치를 새롭게 경신했습니다.

런던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3퍼센트 넘게 올라서 126달러 턱밑까지 치솟았습니다.

브렌트유는 4주 연속 올랐습니다.

우리나라와 직접 관련이 있는 두바이유 현물은 0.14퍼센트 올라서 115.22달러가 됐고, 일주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유가가 이렇게 가파르게 오른 이유가 뭔가요?

<기자>

중동과 아프리카 요인 때문입니다.

리비아 얘기는 매일 듣고 계시지요?

그런데,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도 이번주들어 국제유가 상승 이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하루의 산유량이 190만 배럴에 이르는 OPEC 산유국 가운데 하나입니다.

190만 배럴이면 내전이 일어나기 전의 리비아보다 30만 배럴이 많습니다.

그런 나이지리아가 이번 주말에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지금 폭탄 테러가 벌어지는 등 정정이 몹시 불안합니다.

또 리비아에서는 카다피군이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리비아 석유의 70% 이상이 매장돼 있는 시르떼 유전지역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의 지휘부는 공습작전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는데, 이 때문에 유전지대를 사이에 둔 내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앵커>

유가가 자꾸 오르는 게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것 하고도 관계가 있는 것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제 원유시장의 거래는 달러를 기준으로 해서 이뤄집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해드리면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배럴당 100달러짜리 원유가 가만히 있어도 103달러, 105달러짜리가 되는 효과가 납니다.

또, 큰 돈을 굴리는 국제 투자기관이나 헤지펀드들의 경우는 돈을 갖고 석유 같은 원자재, 주식, 채권, 외환 이렇게 다양한 수단으로 운용하는데,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표시 금융자산을 줄이고 그걸 판 돈으로 원유 같은 원자재 비중을 늘리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시장에서 달러 가치와 유가는 일반적으로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번주에는 유로가치가 오르고, 달러 가치는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는데요, 유럽이 먼저 돈줄 죄서 물가잡기에 나서면서 금리를 올렸기 때문입니다.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는 유혹이 거대자금을 굴리는 투자가들로 하여금 유로를 사게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 1유로의 값은 1.443달러로, 어제보다 1퍼센트 가량 올랐습니다.

달러대비 유로 가치는 15개월 최고 수준입니다.

그만큼 달러 돈값이 싸졌다는 얘기입니다.

달러 가치 하락은 석유 뿐 아니라 다른 원자재 값도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금값인데요,  금값은 이번주에 넉달 만에 최고의 주간상승률을 보이면서 온스당 1,474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은값은 금만큼 주목받진 않고 있지만 자고나면 30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은값이 지금 1온스에 40.4달러 정도 되는데요, 1온스 금괴 하나를 사는데 필요한 은괴의 갯수가 36개인데, 이게 28년만에 가장 적은 갯수가 필요한 거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금값 대비 은값이 28년 만에 최고로 치솟아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앵커>

뉴욕 증시는 어떻게 끝났습니까?

<기자>

오늘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0.3퍼센트, 나스닥은 0.6퍼센트 가량 하락으로 끝났습니다.

주간으로 보면 다우지수는 이번주 0.02퍼센트 올라서 3주연속 상승을 이어갔지만 S&P 500과 나스닥은 이번주 소폭 하락하면서 주간연속 상승을 2주로 끝냈습니다.

오늘 다우지수는 위로는 41포인트 오르고, 아래로는 89포인트 하락까지 하락하는 등 상당히 진폭이 컸습니다.

고유가 또 연방정부 폐쇄라는 악재가 앞으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 속에 가늠해보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미국 여야간 예산협상이 실패하면 오늘부터 연방정부가 문을 닫게되지 않습니까? 미국 경제와 월가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미국의 연방정부가 하는 일 중에 상당히 큰 부분이 돈을 쓰는 일입니다.

그런데 돈 쓰는 일이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오늘밤부터 미국 연방정부가 문들 닫게 되면 80여만 명에 이르는 연방 공무원들이 무급휴가처리 됩니다.

각 기관에서 수많은 민간기업으로부터 물자를 구매하는데 이것도 중단되고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나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 각종 관광시설도 문을 닫게 됩니다.

경제관련 통계가 나오지 않게 되고, 신규 채권발행, 증시 상장, 인수합병 같은 절차도 감독당국이 일을 하지 못해 중단될 전망입니다.

1995년 연방정부가 20일간 폐쇄됐을 때 해당 분기의 미국 성장률이 1%포인트 가량 떨어졌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론의 뭇매를 맞게되면 연방정부 폐쇄는 며칠 안에 끝날 것이고, 정부는 예정된 지출을 그대로 집행할 것이기 때문에 길게보면 경제에는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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