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돈 공천헌금으로?..횡령자금 정치권 유입 포착

<8뉴스>

<앵커>

중견 건설회사 대표가 100억 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이 가운데 일부를 공천헌금 등으로 사용한 혐의가 포착됐습니다.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에 있는 D건설회사입니다.

검찰은 최근 이 회사에 대해 압수 수색을 벌여 자금 입출금 내역이 담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습니다.

회사 대표 최 모 씨가 100억 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횡령한 돈 중 일부가 공천헌금 형식으로 정치권에 흘러 들어갔다는 단서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씨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하고 비례대표 후보에 올랐습니다.

검찰은 최근 최 씨를 불러 지난 2008년을 전후해 여당 중진 정치인 A 씨에게 불법 자금을 건넸는지를 추궁했으나, 최 씨는 친분은 있지만 돈을 건넨 사실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또 압수한 최 씨의 수첩에 적혀 있는 또 다른 정치권 인사들에게도 돈이 흘러 들어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광범위한 계좌 추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문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