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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서남표식 개혁' 최대 위기 맞아

<8뉴스>

<앵커>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이 이어지면서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의 대학개혁정책이 위기를 맞았습니다. 학교 안팎에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은 오늘(8일) 아침 보직교수 20여 명을 긴급 소집했습니다.

잇따른 자살 사태라는 개교 이후 최대 위기에 분위기는 침울했습니다.

[주대준/카이스트 부총장 : 앞으로 어떤 희생없이 성공적으로 학생들을 키워야 됩니다. 뭐 저희들 책임을 통감하고요.]

지난 2006년 총장에 취임한 서남표식 개혁의 핵심은 공부하는 학생, 연구하는 교수였습니다.

학점이 3.0에 미달할 경우 전액 면제되던 등록금의 일부를 내게하는 징벌적 등록금제를 전격 실시했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100% 영어 강의를 도입했습니다. 

교수의 정년 보장 심사도 엄격해져 지난 5년간 4명 중 1명의 교수가 정년심사에 탈락했습니다.

일련의 개혁작업은 지난 2009년 세계대학 평가에서 공학 IT분야 세계 21위라는 경이적인 결과로 가시화 됐고 서 총장은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시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징벌적 등록금제가 더욱 확대되면서 2008년 4.9%였던 등록금 부담 학생이 지난해에는 12.9%로 늘었습니다.

2008년 479명이던 휴학생도 지난해 751명으로  2년새 50%가량 급증했습니다.

[백승훈/카이스트 학생 : 경쟁이 쎄지니까 학점에 대한 부담이 있고 3.0을 꼭 넘어야겠다는 압박감이 있는 것 같아요.]

중도탈락의 위기감이 극대화 되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졌고 급기야 재학생 연쇄자살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은 겁니다.

서 총장은 오늘 징벌적 등록금제를 폐지하고  100% 영어 수업도 완화하겠다며 핵심 개혁의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서남표식 대학개혁이 최대의 위기를 맞는 순간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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