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리면 유실물 보관소로 가죠? 그런데 이 유실물보관소에서 신분증과 지갑을 훔쳐 팔아온 공익요원이 붙잡혔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한 공익근무요원이 역 매표소 안으로 들어옵니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지갑을 자기 호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재빨리 빠져나갑니다.
이 공익근무요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이 역에서 일하고 있는 21살 이모 씨.
최근까지 약 6개월간 상습적으로 역 유실물보관소에서 신분증과 지갑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씨는 경찰조사에서 미성년자에게 팔려고 신분증을 훔쳤고 실제로 신분증 3장을 장당 2~3만 원씩 받고 팔았다고 말했습니다.
[피의자 : 청소년이고, 신분증을 쓸 나이가 안됐는데, 술·담배를 하고 싶었을 테니까요.]
역엔 유실물 관리를 전담하는 직원이 없었고 유실물이 보관된 사무실과 캐비닛은 항상 열려 있었습니다.
[전철역 직원 : (그럼 (피의자가) 열쇠를 훔쳐서 열고 들어간 건가요?) 그건 모르겠어요.]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훔친 유실물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