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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못찾은 훈장 가득…"안내문이나 내걸고"

<8뉴스>

<앵커>

독립유공자로 선정되고도 유족에게 전달되지 못한 훈장이 열 개중 세 개꼴입니다. 국가 보훈처는 유족찾기가 어렵다고 말하지만 당국이 제대로된 안내문조차 내건 적이 없었습니다.

정성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가보훈처 공훈사료실 캐비넷 안에 색이 바랜 증서들이 가득합니다.

독립유공자로 선정되고도 유족들을 찾지 못한 주인 없는 3,778명의 훈장증입니다.

바로 옆 캐비넷 안에 있는 훈장 200여개는 겉포장도 뜯지 않은 상태로 쌓여 있습니다.

지난 1962년이후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12,443명 중 30% 이상이 이런 실정입니다.

전달되지 못한 훈장은 최근 들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5년 전부터 절반을 넘나들더니 올해는 176명 중엔 151명이 훈장을 전달받지 못할 정도로 급증했습니다.

국가 보훈처는 유공자의 호적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아 유족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선기/국가보훈처 공훈심사과장 : 후손들이 이북 거주하시거나, 또는 중국 거주하시는 분이 포상 사실자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전수 못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보훈처 홈페이지에는  후손찾기 전화 번호나 안내문조차 없습니다.

[정옥임/한나라당 의원 : 이러한 것으로 볼 때 끝까지 나라를 위해서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려고 하는 자세가 되어있는댜 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의구심이 듭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친일파 후손보다 더 불우한 삶을 살고 있다는 사회적 통념과도 무관하지 않은 모습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전경배, 최준식, 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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