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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고농도 오염수 '방출'…국내엔 영향 없어

<앵커>

방사능 공포, 더 이상 남의 나라 일이 아닙니다. 국내 방사성물질 검출지역이 늘면서 국민적인 우려가 커졌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 일본이 대놓고 오염수를 방출했더군요.

<기자>

일본 정부가 오늘(6일)까지 저농도 오염수 1만 1천 5백톤을 모두 방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저농도라고는 하지만 방사성 요오드가 법정 기준치의 100배나 됩니다.

더 큰 문제는 터빈실과 작업용 터널에 고여 있는 6만 톤의 고농도 오염수입니다.

일반인 연간 피폭 한도의 1천 배인 시간당 1천 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내뿜고 있습니다. 

일본 측은 무단 방류가 사실로 드러나자 뒤늦게 이 고농도 오염수를 폐기물 처리시설과 해상 구조물에 반씩 나눠 보관하겠다고 밝혔지만, 작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도 시간당 7톤의 오염수를 바다로 계속 내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정부는 고농도 오염수가 어디서 흘러드는지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오염은 계속 심화될 전망입니다.

<앵커>

일본 정부의 침출수 방출, 사전통보가 전혀 없었지 않습니까? 국제사회를 기만하는 행위인데, 우리 정부의 대책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에 사전통보는 커녕 협의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방출 3시간 전인 그제(4일) 오후 4시쯤 도쿄전력의 발표를 통해서야 방류 사실을 알았는데요.

주일 한국대사관이 문의했지만 일본 정부는 "저농도 오염수라 별 문제가 없을 것"이란 답변만 내놨습니다.

외교부는 필요하다면 일본 측에 현장조사를 제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후 책임을 묻기는 어렵고, 일본이 한국에 통보할 필요도 없었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태 초기부터 현지에 국내 전문가를 파견해 실태를 적극적으로 조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침출수가 말이죠, 바다가 아무리 넓다지만, 우리 해안에 도달하겠군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방사능 오염수가 우리나라까지 도달하는데 일단 긴 시간이 걸리고, 도달하는 양도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예측에 따르면 원전에서 방출된 오염수가 태평양 가운데까지 퍼지는데만 수 개월, 이후 적도를 지나 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서 한반도까지 오는 데는 최소 4~5년이 걸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연안 바다에는 과거 태평양 핵실험의 영향으로 추정되는 극미량의 방사능이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인체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고,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수 역시 긴 이동 과정에서 비슷한 극미량으로 확산될 전망입니다.

<앵커>

그리고 대기를 타고 오는 방사성 물질도 큰  문제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내일 우리나라에 비가 온다죠? 어떻습니까?

<기자>

네, 노르웨이 대기연구소가 오늘 밤부터 우리나라에 방사성 물질이 비를 타고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었습니다.

또 내일 전국 대부분 지방에 20~70mm의 많은 비가 예보돼 있어 방사능 비에 대한 우려가 컸었는데요.

하지만 기상청은 오늘 기류가 바뀌면서, 비에 섞인 방사성 물질의 양이 당초 예상보다는 그리 많지 않겠다고 전망했습니다.

새 예상에 따르면 후쿠시마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은 고기압을 따라 동쪽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우리나라로 직접 유입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입니다.

다만 이미 동중국해까지 확산된 방사성 물질은 비와 함께 남서기류를 타고 일부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방사능 수치가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양이 인체에 영향을 주는 수준의 아직 수천분의 1에 그치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정리하자면 대비할 필요는 있고, 조심할 필요는 있지만, 그렇게 공포에 떨 필요까지는 없다 이렇게 정리가 되겠군요?

<기자>

방사성물질이 우리나라에 유입된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만 양이 인체에 영향을 주는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수천분의 1, 수만 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수천분의 1 격차 만큼의 여유는 아직까지 남아 있고, 따라서 지금부터 미리 큰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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