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초등학생 성폭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CCTV나 학교 보안관 같은 각종 안전대책들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을 안심시킬 만큼, 잘 운영이 되고 있을까요?
최호원 기자가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평일 오전, 40대 남자가 학교에 들어와 어린 여학생을 데리고 나갑니다.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지난해 6월, 초등생을 성폭행한 이른바 '김수철 사건' 이후 학교 안전망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가봤습니다.
방과 후인 오후 3시.
사복 차림으로 학교 안에 들어가 여학생들에게 말을 건네봤습니다.
30분 가까이 운동장을 돌아다녔지만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취재진이 교내를 돌아다닌 장면이 CCTV로 촬영됐는지 물었습니다.
[학교 관계자 : 저희는 CCTV가 4대가 있어요. (제가 들어온 운동장 쪽은 없잖아요? 제가 들어오는 모습은 촬영된 것이 하나도 없겠네요.) 네….]
이 학교에는 넉 대의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정문과 운동장 방향으론 CCTV가 한 대도 없습니다.
교무실에 설치된 CCTV 모니터는 고장 나 전원이 꺼져 있고, 경비실도 허술하게 운용하고 있습니다.
[학교 당직자 : (이 모니터는 누가 보시나요?) 낮에도 안 봐. 나쁜 애들 이것 갖고는 못 잡아.]
지난달부터 근무를 시작한 학교 보안관은 두 명이 교대로 일해 사실상 혼자 전교생을 보는 셈입니다.
[학교 보안관 : (지금 운동장에 아이들이 있는데 한 번 돌아보셔야 되는 것 아닌가요?) 이거 근무일지 쓰고 돌아 봐야죠.]
이번에는 경기도의 초등학교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 학교에는 CCTV가 6대 설치돼 있지만, 전담해서 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학교 관계자 : 숙직하는 사람이 야간에 방에 있는 동안에 보는 거지, 평소에 이건 우리가 모니터를 못해요.]
별도로 채용한 직원 1명이 폭력 예방 활동을 맡고 있지만 수시로 바뀝니다.
[학교 관계자 : 원래 퇴직 교원이나 퇴직 경찰관 등이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누가 와요? 하루 3만원씩 받고….]
지난달 11일 서울 용산의 한 초등학교에 괴한이 침입해 여학생 2명을 성추행했습니다.
CCTV와 보안관이 있었지만 괴한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초등생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 안전망의 허점을 보완하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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