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툭하면 터지는 사고 때문에 KTX 타기가 찜찜하다는 분들 적지 않은데요. KTX측이 고장난 부품을 멀쩡한 다른 차량에서 떼내 교체하는 이른바 '부품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는 내부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KTX의 차량 정비를 총괄하는 경기도 고양의 코레일 차량정비단 입니다.
정비단 내부 현장을 촬영한 최근 영상입니다.
KTX 산천의 객차와 바퀴를 중간에서 이어주는 '대차'라는 장치인데, 군데 군데 이가 빠진 듯 주요 부품이 빠져있습니다.
[코레일 정비 직원 : 이쪽에 (브레이크) 디스크 라이닝을 끼워주는 홀더가 하나 빠져 있습니다. 운행하는 차량의 예비 부품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빼서 사용을 하는거죠.]
정비를 담당하는 코레일 내부 직원들은 부품 재고가 없을 경우, 다른 차량에서 떼어내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레일 정비 직원 : 시간이 급박한 차라든가 이런 경우는 어떻게 못하니까 부품이 없으면 검수하는 차량 등에서 떼어다가 쓰는거예요.]
열차 운행이 많은 주말에는 더욱 심각합니다.
[아침에 나가야 하는데 부품이 만약에 없다. 그럼 다른 차가 있냐? 주말에는 없잖아요. 그럼 오후에 나갈 차량에서 떼어서… (굉장히 급박하겠네요?) 나가는 시간하고 잘 맞아야 하는데 여러가지 애로가 있죠.]
코레일의 이런 부품 돌려막기는 지난 2005년 감사원에 의해 수십 건이 적발됐고, 이듬해 국정감사에서도 200여 건이 지적됐었습니다.
[철도전문가 : 차량이 약간씩 특성이 다르니까 성능을 100% 발휘한다고 하기 어렵고,
떼었다 붙였다 멀쩡한 부품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내부 직원들의 이런 주장에 대해 코레일은 적정 재고 기준에 맞춰 충분한 부품을 확보하고 있고, 특히 안전과 직결된 125개 주요 부품은 특별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부품 돌려막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범, 영상편집 : 신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