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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동상과 김일성 동상이 닮았네

구미 생가 건립될 동상 비슷해 논란…추진위 "최종작은 다를 것"

박정희 대통령 동상과 김일성 동상이 닮았네

경북 구미지역 사회단체가 건립하기로 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북한 평양 만수대의 김일성 동상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새마을운동중앙회 구미시지회 등 경북 구미지역 25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18일 박정희 대통령 동상 당선작으로 홍익대 미술대 학장인 김영원 작가의 작품을 선정했다.

추진위가 선정한 이 작품은 전체 규격이 가로 16m, 세로 18m, 높이 10.7m이고, 순수 동상 높이만 8m이며, 동과 화강석 등의 재료가 사용된다.

문제는 동상의 자세나 전체적인 외형이 평양 만수대의 김일성 동상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이다.

박정희 대통령 당선작이나 김일성 동상 모두 무릎까지 내려오는 코트를 입고 오른손을 어깨보다 약간 높게 들고 응시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당선작은 김일성 동상보다 팔을 좀 더 낮게 들었고, 날렵해 보인다는 점이 다르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분위기나 모습이 비슷해 박정희 대통령 동상이 김일성 동상을 본뜬 모양새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구미시민 김민용(41)씨는 "박정희 대통령의 평소 모습과는 사뭇 다른 형태인 데에다 박정희 대통령 동상이 단번에 김일성 동상이 연상될 만큼 전체적으로 유사해 이질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는 당선작이 김일성 동상과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최종 완성본을 당선작과 다른 형태로 만들기로 했다.

박동진 동상건립추진위원장은 "추진위원 회의 때에도 김일성 동상과 유사하다거나 지나치게 권위적으로 보인다란 얘기가 오갔다"며 "추진위원들은 최종작을 뽑았다기보다는 박 대통령의 이념과 철학을 이해하고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녔는지 평가해 작가를 뽑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최종 완성본은 여론도 수렴하고 유족이나 추진위원, 구미시의 의견을 포함하기 때문에 당선작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진위는 오는 10월까지 구미시 상모동 생가에 국민성금으로 모은 6억원으로 동상을 건립하고 도비 및 시비 6억원으로 동상 주변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구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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