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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속 8백만원 주인 찾아준 할머니 "당연한 일"

<앵커>

폐지를 주워 생활하던 70대 할머니가 8백만 원 가까운 돈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줬습니다. 할머니는 돈봉투를 경찰서에 갖다주는 데 고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송인근 기자입니다.



<기자>

며칠 전 79살 채모례 할머니는 평소처럼 동네를 한 바퀴 돌며 주워 온 폐지를 정리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폐지 틈에 들어 있던 봉투에서 수표와 현금 290만 원 등 모두 7백 90만 원의 돈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채모례 씨 : (봉투 안을 보니) 파란 게 보여요. 보니까 돈이더라고요. 가슴이 펄떡펄떡 뛰었죠. 생전 그런 돈을 본 적이 없으니….]

20년 가까이 폐지를 주워 왔지만 그런 큰 돈을 손에 쥔 건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돈을 어떻게 할 지 고민하지는 않았습니다.

[채모례 씨 : 그것도 집에 갖고 있으려니 성가시더라고요. 아들 말이 당장 신고해야 해요, 그러더라고.]

채 씨의 아들이 바로 봉투째 경찰서에 맡겼고, 분실수표 조회를 통해 돈은 하루만에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이규혁 순경/인천 남동경찰서 만월지구대 : 아주머니가 곗돈을 타신 건데 이불 속에 깊숙이 숨겨놓으신 걸 남편분이 모르시고 겨울옷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밖에다가 자연스럽게 버려진 겁니다.]

선행을 했다는 주위의 칭찬이 이어졌지만 할머니는 당연한 일이라며 손사래를 칩니다.

[채모례 씨 : 내가 없이는 살아도 그건 남의 돈인데… 그날 주인 찾아주고 돌아오니 정말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날아갈 것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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