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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원자재 가격 급반등…물가 상승압력 커져

<앵커>

일본 대지진이후 급락했던 국제 원자재값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습니다.

5분경제 고희경 기자와 알아봅니다. 기름값, 곡물값 할 것 없이 뛰고 있으니까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지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본 대지진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국적군의 리비아공습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물가 상승압력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천연가스와 석탄같은 에너지가격은 물론이로 곡류와 금속가격까지 지난주 중반 이후부터 계속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거기다 일본 대지진의 영향이 가격 하락요인보다는 상승 요인으로 더욱 부각되는 상황인데요, 국제유가는 일본 정유시설 파괴로 수요가 줄어 급락했다가 지난주 후반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1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고, 두바이유는 다시 11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리비아에 대한 군사공격이 개시되고 바레인 등의 시위도 악화되는 등 중동의 정정불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석탄과 천연가스값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값이 크게 뛰었습니다.

원전사고로 세계 각국의 원자력 발전계획에 제동이 걸렸고 원전시설에 타격을 받은 일본도 화력발전소 가동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옥수수와 밀같은 곡물 가격은 대지진 직후에는 급락세를 보였는데 지난주 중반 이후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비철금속도 비슷한 동향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구리선물가격은 일본 대지진 직전인 10일보다 3.5% 높아졌고, 니켈도 값이 2.7% 올랐습니다.

이같은 원자재가 상승은 그렇지 않아도 고삐 풀린 국내 물가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제유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이게 국내에 반영되기도 전에 당장 주유소 휘발유값이 많이 오를 거라고요?

<기자>

네, 지금도 부담스러운 수준인데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정유사들이 일선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을 크게 올렸습니다.

이에따라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기름값도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보통휘발유 평균가는 3월 둘째주 리터당 928원으로 전주보다 무려 47원이 넘게 올랐습니다.

2월 마지막주에 10원이 올랐고, 3월 첫째주에 33원을 오른데 이어서 공급가가 47원이나 한꺼번에 뛴 것입니다.

정유사별로 보면 GS칼텍스 공급가가 가장 높았고, 현대오일뱅크,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의 순이었습니다.

SUV차량에 많이 사용되는 경유 공급가는 휘발유보다 상승폭이 더 커서요, 57원이나 올랐습니다.

통상 정유사 공급가가 오르면 일선 주유소들은 약 일주일쯤 뒤에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하는데요,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작년 10월 10일 이후 어제(20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습니다.

<앵커>

일본 대지진 때문에 일본산 카메라같은 일본산 전자제품 값이 많이 뛰고 있다면서요?

<기자>

대지진의 여파가 여기 저기서 현실화 되고 있는데요, 캐논과 니콘 같은 일본 카메라 업체 공장이 이번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보면서 상품 출고가 중단됐습니다.

이렇게 되니까 일본산 전자제품 값이 매장에서 바로 뛰고 있고, 이웃 중국에서는 사재기 조짐까지 일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서울 용산 전자상가입니다.

일본 대지진 이후 카메라 등 일본산 제품 공급이 뚝 끊겼습니다.

니콘의 경우 일본 공장 전체가 생산이 중단됐고, 캐논도 완성품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돼서 갑자기 물량이 달리자 고급 기종을 중심으로 가격이 5만 원에서 10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된 소니 게임기도 가격이 오를 태세인데요, 중국에서는 일제 카메라나 사진기 등의 주문량이 서너배씩 뛰면서 사재기 조짐까지 일고 있습니다.

휴대전화와 LCD, 메모리카드 등 일본산 부품이 들어가는 다른 전자제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대지진 여파로 한·중·일 3국 간의 부품공급 사슬이 무너지면서 생산은 물론 소비시장에도 급격한 후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주 우리 주식시장은 일본 대지진으로 몸살을 앓았는데, 지진 전에 원상 수준으로 많이 회복했어요.

<기자>

여전히 원전공포가 남아있지만 빠르게 냉정함을 찾은 셈인데요, 하지만 개인투자자 비중이 90%에 이르는 코스닥은 1주일 사이 3.8% 넘게 지수가 하락해서 요동친 투자심리를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주간지표부터 보시죠.

코스피는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과 비교하면 1주일 사이 25.59포인트 올랐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23.79포인트나 빠져 500선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은 내수주 위주로 피해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요, 지난주 주가가 강세를 보인 업종은 대표적인 수출업종으로 철강과 정유, 화학, 반도체 등이었습니다.

철강 대표주인 포스코는 시가총액 순위가 3위에서 2위로 올라섰고, 화학 대장주인 LG화학도 5위로 한 단계 순위를 높였습니다.

이번주는 원전사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느냐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함께 주요 7개국 G7의 개입정도, 이에따라서 엔화가 어떻게 움직이느냐도 주식시장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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