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열린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먼저, 장병완 의원이 종편 선정 과정에서의 특정사 특혜 의혹, 김재윤 의원이 언론사 간부로서 부적절한 부동산 투기 의혹, 세번째로 최종원 의원이 자제분의 병역 의혹, 정장선 의원이 (병역 의혹의) 구체적 자료를 제시할 것입니다."
10시부터 있을 최시중 후보자 청문회에서의 의원들의 질의 순서와 내용까지 미리 정한 것입니다.
특히 이번 청문회는 2시간 동안 TV 생중계가 예정돼 있었던 터라, '2시간 내에 결판을 봐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가 담긴 듯 했습니다.
통상 상임위 간사는 질의를 마지막에 하는데 간사인 김재윤 의원을 두번째로 '배치'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 집중포화 퍼부은 야당
청문회가 시작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정해진 순서와 시나리오에 따라 공세에 나섰습니다.
김재윤 의원은 특히 "현 정권의 권력서열 1위는 SD, 이상득 의원이고, 2위는 MB, 이명박 대통령, 3위 시중, 최시중 후보자라는 말이 있다"고 몰아붙였습니다.
최 후보자가 동아일보 정치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1988년, 전두환 전 대통령과 골프를 친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야당 의원들은 장남에 대한 불법 증여 의혹, 장남의 병역기피 의혹, 최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말그대로 집중포화를 퍼부었습니다.
최 후보자가 1기 방통위원장을 지낸 지난 3년 동안 방통위의 중립성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방송장악의 종결자'와 같은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최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다른 야당 의원들도 가세했습니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대통령과 가까운 측근은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지킬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앞으로 3년 동안 그 어려운 것(방통위원장) 하지 말고,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를 하는 게 어떠냐"고 꼬집었습니다.
◆ 여당은 최 후보자 대변인?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습니다.
진성호 의원은 야당이 제기한 '불법 증여 7대 의혹'을 일일이 반박했습니다. 치밀한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시각용 패널까지 준비했습니다. 마치 야당 의원 같았습니다.
최 후보자 장남의 병역 기피 의혹과 관련해서는 다른 여당 의원이 최 후보자 장남의 당시 사진을 들고나오기도 했습니다. 야당이 제기한 의혹을 하나하나 맞대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방통위의 중립성 문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최 후보자가 연임을 해야 한다", "그동안 경륜을 갖춘 최 후보자가 3년 더 방통위원장을 맡게 되면 우리나라 방송과 통신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편들었습니다.
최 후보자의 대변인으로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청문회 도중 방통위가 작성한 '청문회 대응자료'가 공개돼 파행을 빚기도 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방통위가 문답식으로 사전에 작성한 문건을 여당 의원들에게 배포했다"면서 "짜고치는 고스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역시 방통위가 '권력 실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오버'했다는 것입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우리는 문건을 받지 못했다", "설령 문건을 준다고 여당 의원들이 그대로 읽겠느냐"고 맞섰습니다. 고성이 오가고 청문회가 중단되는 등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차수를 변경해 새벽까지 청문회를 하려고 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이날 청문회는 자정에 끝이 났습니다. 이 모든 게 '실세' 청문회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었습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