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결코 희망 버리지 말길" 대국민 담화 호소

<8뉴스>

<앵커>

이런 가운데, 아키히토 일왕이 대국민 영상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국민들을 위로하면서 결코 희망을 버리지 말자고 호소했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아키히토 일왕 : 전례없는 강력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처참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본 역사상 최대 국난임을 의식한 듯 결연한 목소리로 결코 희망을 버리지 말고 단합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잇따른 원전 폭발로 방사성 물질 누출까지 벌어진 데 대해선 국민들과 함께 염려를 표했습니다.

[원전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원전을 복구 중인 발전소 직원들과 자위대와 외국 구조팀에게는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일왕은 지난 1995년 고베 지진 때도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었지만 영상 담화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좀처럼 국민 앞에 서지 않는 일왕이 5분 30초나 되는 긴 담화문을 읽어 내려간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원전 사고 수습 과정에서 혼선을 빚고 있는 간 나오토 정부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일왕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