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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도 못가고..' 일 노인들 방사능 공포와 사투

<앵커>

일본은 대표적인 노령화 국가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피난행렬에 끼지도 못하고 위험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70km 떨어진 대피소, 정원은 1천 명이지만 벌써 2천 명이 들어왔습니다.

그야말로 인산인해입니다.

현재 무조건 피난을 가야하는 지역은 원전 반경 20km, 하지만 반경 20~30km 사이 옥내 대피 지역에서도 기준치의 6천 6백 배나 되는 방사선이 측정되면서 너도나도 피난행렬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피난민 : 방사성 물질을 피해서 가급적 원전에서 멀리 도망쳐 왔습니다.]

대피소에 도착한 사람은 그래도 운이 좋은 편입니다.

원전에서 불과 25km 떨어진 곳에 있는 한 노인 요양원에는 130여 명이 고립돼 있습니다.

거동조차 불편한 노인들은 기름이 없어 난방을 못한 채 버티고 있습니다.

음식물도 부족해 식사량을 3분의 1로 줄였습니다.

냉정하게 행동해달라는 정부를 믿고 처음부터 피난길에 오르지 않았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사쿠라이/후쿠시마 미나미소마 시장 : 시민들의 목숨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민들의 생명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피난조차 떠날 수 없었던 노인들은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방사능 공포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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