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부는 이번 원전 사태를 계기로 국민의 신뢰를 많이 잃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문제 없다고 장담하다 뒤늦게 말뒤집기에 급급하고, 사태는 해결조차 못하고 있다는게 일본인들의 비난입니다.
도쿄, 권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1일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로에 이상이 발생한 다음날.
[에다노/관방장관(12일 기자회견) : 10~20 km 이내 주민들에게 구체적인 위험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습니다.]
에다노 장관의 말은 제1원전 부근에서 방사능 물질 세슘이 검출되고 1호기가 폭발하면서 하루만에 뒤집혔습니다.
지난 13일 원전 3호기가 폭발한 다음날도,
[에다노/관방장관(지난 14일 기자회견) : 내부 압력이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2, 4호기가 연쇄 폭발하고 도쿄에서까지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면서 허위로 드러났습니다.
급기야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로 현장 요원들이 급히 철수하는 긴박한 상황까지 전개되자 그동안 차분했던 일본인들도 정부를 불신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쿄 시민 : (정부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불안합니다.]
일본 국내 전문가들은 객관적인 정황을 종합하면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제2의 체르노빌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잇따른 말바꾸기에 정부에 대한 불신이 쌓이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