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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앙서 일어서는 일본 "함께 헤쳐가자!" 위로

<8뉴스>

<앵커>

피해 지역 생존자의 상당수는 가족과 집을 잃고 그야말로 맨몸으로 남은 사람들입니다. 상상하기 조차 힘든 엄청난 충격과 슬픔, 여기에 당장 끼니조차 잇기 힘든 상황이지만 이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대피소 한 켠에 임시 동사무소를 마련하고 주민들을 돌보는 동장 사토 진 씨.

눈앞에서 한꺼번에 사라진 부하직원들이 어른거려 밤잠을 설칩니다.

[사토 진/미나미산리쿠 동장 : (재해청사 지붕 위로 대피한 30명 중에) 10명 밖에 남지 않았어요. 정말 아무 것도 없었어요.]

그러나 뒤돌아 볼 겨를이 없습니다.

주민의 절반인 8천명이 실종된 이곳에서 살아남은 이들 하나 하나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의 모든 분께 부탁하고 싶습니다. 식량, 물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따끈한 김이 올라오는 라면에 언 몸과 마음을 녹이는 이재민들.

[이재민 : 요즘 배부르게 먹은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맛있게 먹으니까 참 좋아요.]

가게 주인 다테 히데시 씨도 집과 재산을 모두 잃었지만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이 하루종일 공짜 라면을 끓여 대접하고 있습니다.

[다테 히데시/라면집 주인 : 모두 기뻐해 주신다면 그걸로 족해요.]

'힘내라 타카타! 살아있는 것을 기뻐하자!'

학교이자 거처가 돼버린 대피소에서 재학생들이 열심히 만든 격려의 문구입니다.

가족과 집을 잃은 이 학생들도 어른들처럼 이웃을 위해 뭔가 하고 싶습니다.

[중학생/이재민 :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집에 계셨는데 아직 발견이 안 됐어요. 더 힘드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그런 분들도 계속 열심히 살아가자고…]

어른들은 용기를 잃지 않은 아이들이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이재민 : 모두 열심히 해주고 있어서 기쁩니다.]

참혹한 쓰나미가 많은 것을 앗아갔지만, 오늘(16일) 살아있는 것에 기뻐하며 여전히 서로를 도울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이들은 함께 내일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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