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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자로 폭발에 취약? 구조적 문제 있다

<8뉴스>

<앵커>

비록 지진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고는 합니다만, 잇따르고 있는 원전 폭발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피해를 키울수밖에 없었던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 양만희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이번 사태의 발단은 연료봉을 식힐 냉각수 공급에 필요한 전기의 공급이 끊긴 데 있습니다.

비상시를 대비해서 따로따로 작동하는 디젤 발전기 여러 대와 충전기를 설치했지만, 설치 장소는 거대한 파도를 피할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이은철/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그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는데 4개가 다 공통 원인 고장을 일으킨 겁니다. 공통 원인이라는 게 제가 볼 땐 쓰나미로 보여요.]

원자로를 둘러싸고 있는 건물의 구조도 문제였습니다.

공기를 가두고 있을 수 있는 공간도 좁은데다, 노심이 산화하면서 발생한 수소가 돔 모양과 달리 육면체에서는 모서리에 모이기 쉽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모여 있으면 이게 위험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공기가 전체가 100인데 13 정도 수소가 모여 있으면 폭발할 수가 있어요. 그 환경을 조성해 준 것 같아요.]

원전 1호기 가동 이듬해인 1972년 미국 원자력위원회는 이 원자로 모델이 대형 돔 모델에 비해 폭발에 취약하고, 방사능 누출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도 이 모델의 크기와 내압 능력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90%나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40년이나 된 이 노후 원자로는 원래 지난달 폐쇄될 예정이었지만, 일본 당국은 10년 더 사용하기로 지난달 결정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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