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휩쓸고 간 도시…형체 없이 통째로 사라져

<앵커>

이와테현 리쿠젠 타카타, 미야기현  미나미 산리쿠, 아담하고 평화롭던 일본 동북부 도시들이 아예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평소에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던 해안지형 때문에 피해가 더 컸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5천 가구가 살던 아담했던 도시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차들은 곳곳에 쳐박혀 있습니다.

쓰나미가 휩쓸고 간 뒤 사람들은 물론 시가지 전체가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빨리, 빨리, 빨리.]

진흙탕 속에 묻혀 있는 건물의 잔해 일부가 이 곳이 도시였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폐허가 된 도시에서 1만 7천여 명이 사라졌습니다.

옆 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집과 차, 모든 것이 검은 물살과 함께 휩쓸려 떠내려갔습니다.

어디가 바다고 어디가 도신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인구 1만 7천여 명의 조용했던 해안 도시는 형체도 없이 사라져 이제는 뻘밭으로 변했습니다.

전체 주민의 60%에 가까운 1만 명이 파도에 휩쓸려 연락이 끊겼습니다.

[미야기현은 시가지의 3분의 1이 쓰나미에 의해 침몰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했던 리아스식 해안의 도시였지만 쓰나미에 취약했던 들쑥날쑥한 지형 구조가 되려 피해를 키웠습니다.

순식간에 삶을 터전을 잃고 가족의 생사마저 모르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처참한 탄식과 오열만이 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