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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파이프 꺼내…주민센터 여직원 '묻지마 폭행'

<앵커>

주민센터에서 일하던 여직원이 괴한에게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습니다. '묻지마 폭행'이었습니다.

보도에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주민센터로 들어섭니다.

미처 인사를 건넬 새도 없이 민원창구로 달려들더니 품에 숨겨놓았던 쇠파이프를 꺼내 여직원의 어깨를 내리칩니다.

말 그대로 '묻지마 폭행'을 당한 여직원이 그대로 뒤로 넘어지지만, 이 남성은 분에 못이긴 듯 책상을 뛰어넘어 발길질까지 합니다.

이 모든 일이 채 1분도 안 되는 사이 벌어졌고, 주변에 있던 다른 직원들이 급히 이 괴한을 제압하고서야 폭행은 끝이 났습니다.

[주민센터 직원 : 민원인처럼 바쁘게 막 걸어오더라고요. 바쁘신 분인가 보다 하고 말았죠. 그런데 뭘 얘기할 새도 없이 그냥 와서 폭행을 한거라서. 남자분들이 가서 막 잡고 (제압했어요.)]

경찰에 붙잡힌 괴한은 32살 박모 씨.

[경찰 관계자 : 평소 (피해 여직원을) 짝사랑했는데, 오늘 아침에도 전화를 했더니 퉁명스럽게 받아서 (화가 나서) 그랬다는 거예요.]

어깨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은 동사무소 직원 30살 정모 씨는 이 남성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모 씨/피해자 : 되게 아프고 무섭고 그런 기억밖에 없어요. 내가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다른 생각 할 겨를이 없었어요. 경찰이 왔는데 사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진짜 처음 봤어요.]

박 씨의 가족은 박 씨가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적은 없지만, 최근 들어 관공서에 계속해서 전화를 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여왔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한 뒤 폭행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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