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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스캔들' 김 전 총영사, 기밀 직접 유출 정황

<앵커>

이른바 상하이 스캔들에 대해 정부가 전면 재조사에 나선 가운데, 김정기 당시 상하이 총영사가 기밀을 직접 유출한 것 아니냐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정치부 정유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누가 기밀을 유출했는지가 최대 관심인데, 김정기 당시 총영사가 의심을 받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정기 전 총영사가 덩신밍 씨와 찍은 사진, 그리고 정관계 인사의 연락처를 찍은 사진, 이 두장의 사진을 비교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왼쪽 사진과 오른쪽 사진의 촬영정보를 보면 날짜와 찍은 카메라가 똑같은 게 드러납니다.

찍은 시간도 2시간여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요. 

영상 정보대로라면 덩 씨가 김 전 총영사 몰래 사진을 찍었거나, 김 전 총영사가 촬영을 묵인해줬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이 정보가 맞다면 김정기 당시 총영사가 했던 해명이 모두 거짓말이 되는 건가요?

<기자>

물론입니다.

자신을 음해하려는 세력이 관저에 몰래 들어와서 기밀을 고의로 유출했다고 주장해온 만큼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다만 누군가에 의해 사진 촬영정보가 조작됐을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솔루션 업체 관계자 : (디지털카메라에 찍힌 메타데이터(사진 정보)도 변경이 가능한가요) 기본적으로 메타데이터는 변경, 편집을 할 수 있습니다. 메타데이터 편집기를 통해서.]

 정부 합동조사단은 오는 13일부터 상하이 현지 조사에 나섭니다.

핵심 인물인 덩 씨에 대한 중국 조사도 공식 요청하기로 했는데, 중국 측이 조사요구를 받아들여줄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앵커>

덩 씨의 남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이 사건 자체가 조작됐다, 이런 주장을 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10일) 한 석간신문이 보도한 내용이 발단이 됐습니다.

덩 씨의 남편을 자처한 남성이 기밀 유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연락처는 덩 씨의 원래 자료에는 없던 것이라며 조작설을 제기했습니다.

투서의 목적은 아내 외도를 바로잡으려는 것이었는데 김 모 영사가 국가기밀 유출로 몰고가야 정부 조사가 가능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후에는 덩 씨의 남편이라는 또 다른 제보자가 누군가가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몰래 보낸 메일이라고 반박에 가세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추측들만 난무하면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귀남 법무장관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범죄가 될만한 사실이 나오면 바로 수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사건의 핵심, 누구보다 중국 여성 덩신밍 씨인데,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화기도 꺼둔 채 완전히 자취를 감춘 상태입니다.

덩 씨의 한국인 남편, 또 덩 씨를 만나겠다며 상하이로 간 것으로 알려진 허 모 전 영사도 행방이 묘연한 상황입니다.

스캔들 관련자들이 모두 잠적하면서 실체없는 소문만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추문이 불거지고 총영사관 측이 중국 공안에 덩 씨의 신분 확인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 또 이미 1월에 공안조사가 끝났고 현재 공안당국이 덩 씨를 보호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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