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3DTV 원색비난 설전에 소비자 '혼란'

<8뉴스>

<앵커>

삼성과 LG가 3DTV를 놓고 벌이는 설전이 점입가경입니다. 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도 내로라하는 대표기업들이 원색적으로 서로를 비난하고 깎아내리면서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정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DTV를 둘러싸고 설전을 주고 받던 삼성과 LG는 제품을 직접 비교해보면 논란이 종식될 것이라며 이틀 차이로 각각 시연회를 열었습니다. 

삼성 방식은 TV와 안경이 전자신호를 주고 받으며 입체영상을 구현하는데 비해 LG 방식에서는 TV에 부착한 필름을 통해 양쪽 눈에 동시에 입체 영상이 나타납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TV에 필름을 덧붙이는 LG방식으로는 초고화질 구현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반면에 LG는 자사 제품의 경우 '깜빡임 없음' 인증을 받았지만 삼성방식은 두통과 눈의 피로를 유발하는 깜빡임이 남아 있다고 주장합니다.

양사의 기술 논쟁은 급기야 감정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김현석/삼성전자 전무 : 전세계 어느 누구도 다 아니라고 하는데 혼자서 맞다고 하고,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서 얘기를 계속 하고 있어요.]

[권영수/LG디스플레이 사장 : 아무리 어려운 입장이라도 서로를 배려하는 그런 마음에서 비방하는 광고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3DTV 영상구현을 둘러싼 이번 논쟁은 승자의 기술이 향후 3DTV 시장에서 세계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두 회사 모두 한치 양보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볼썽 사나운 감정싸움은 결국 최종 선택권을 가진 소비자들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