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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심장이식수술, 세계 최고수준…생존율도 ↑

1992년에 시작된 우리나라 심장 이식 수술이 이제 세계 최고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수술 후 생존율도 국제수준을 훨씬 뛰어 넘고 있습니다.

세무사로 활동 중인 최양섭 씨.

최 씨에겐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15년 전 45세라는 젊은 나이에 심장병에 걸렸습니다.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던 그 때, 대기 3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심장이 구해져 이식을 받게 됐습니다.

[최양섭(60세) : 어떤 분인지 모르지만 새 생명을 주신 분에게 (감사하고) 그때의 기분을 (눈물로) 대신 할게요. 굉장히 감사했습니다.]

심장이식을 받은 지 15년이 지난 지금 최 씨의 심장상태를 알아봤습니다.

[아주 심장도 깨끗하고요. 뇌로 가는 동맥에도 동맥경화증이 전혀 없어요.]

심장초음파 검사 결과 역시 판막과 심장의 모양 모두 아무 이상 없는 건강한 상태입니다.

[최양섭(60세) : 아주 기분이 좋고 감사합니다. 많은 분이 심장이식을 할 텐데 제가 건강한 하나의 모델이 된다면 그분들도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나라는 1992년부터 심장 이식수술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547건의 심장이식 수술이 시행됐습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302명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1년과 5년, 10년 후의 생존율이 각각 95%, 86%, 77%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심폐이식학회에서 발표한 평균 생존율인 78%, 66%, 47%보다 훨씬 높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김재중/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 미국의 평균 생존율보다는 10~20% 높고. 우리나라가 미국에 비해서 심장이식이 시작된 게 10년 이상 늦게 시작을 했습니다. 10년 늦게 했지만 생존율이나 성공률은 지금 미국의 평균보다 높고, 미국의 가장 우수한 센터랑 같은 수준의 성공률을 갖고 있거든요.]

[송명근/건국대의대 건국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 : 처음에 심장이식을 했을 때 요즘에 카바수술처럼 반대가 좀 있었어요. 예를 들어서 심장이식을 함부로 하느냐, 뭐 이런 반대하시는 분도 있고, 또 논란도 있고. 그런데 심장이식이 성공하고, 또 이것이 성적이 밝혀지면서 이건 아마 역사가 없는, 다른 나라에서 믿기 어려운 좋은 성적입니다.]

1년 반 전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60대 남성입니다.

심장기능의 10%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불굴의 의지로 5개월이라는 시간을 견뎌냈는데요, 결국 심장 이식수술을 받고 이제는 매일 두 시간 가까이 운동을 할 정도로 건강해졌습니다.

[조만준(64세) : 또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되니까 다시 주신 생명을 잘 간직해야죠. 열심히 운동하고 음식조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장이식수술은 심장 근육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망가져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받게 되는데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심장이식을 대기하고 있는 사람은 192명, 이 가운데 수술을 받은 경우는 59건에 불과합니다.

[송명근/건국대의대 건국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 : 보통 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가 걸리는 걸로 보는데, 기증자만 나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구할 수 있는데, 그런데 그 사이에 6개월이면 그냥 기다리시는 분이 없는게 아니라, 그 사이 다 돌아가세요. 6개월까지 견디시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김재중/울산의대 서울 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 대기기간을 줄이는 것은 결국은 기증자가 많이 나타나야 되고, 장기기증이 순수한 거니까 사실은 뇌사라는 진단을 받을 때, 장기기증을 가족분들이 결정을 빨리 해주 시는 것이 사실은 대기하는 환자들 생명을 구하는 길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온 우리나라 심장이식 수술.

그러나 귀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장기기증문화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고 전문 의사들이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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