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영사들, 투서에 음모론까지 '진흙탕 싸움'

권영인 기자 k022@sbs.co.kr

작성 2011.03.09 20:1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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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사건의 윤곽이 대단히 복잡하기는 합니다만, 요약하자면 정체불명의 중국 여성 1명에게 우리 영사관 전체가 농락 당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투서, 벽보, 음모론까지 온갖 냄새나는 추문이 다 등장하고 있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

이명박 대통령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경력이 있으며 여권인사들의 전화번호 자료를 덩 씨에게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국정원출신의 부총영사 장 모 씨가 꾸민 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덩 씨의 남편이 자신을 비방하는 투서를 보낸것도 장 씨의 음모와 사주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기/전 상하이 총영사관 : 제 명예는 다소 실추됐지만, 정말 억울하고 분통이 터집니다. 정말로 그래요. 그런데 지금 보시기에 전부 공작같지 않습니까? 일들이?]

상하이 부총영사 장 모 씨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장 모 씨/상하이 부총영사 : 저는 뭐 그렇습니다. 저로서는 이해가 안 가죠.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좀….]

총 영사관의 1인자와 2인자가 이렇게 서로를 불신하며 다투는 동안 그 밑의 영사들은 상식이하의 치정싸움을 벌였습니다.

법무부 출신의 허 모 영사는 덩 씨를 놓고 지식경제부 김 모 영사와 갈등을 빚자 김 모 영사가 자신의 아내와 간통했다는 벽보를 상하이 교민촌에 붙이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얽히고 섥힌 관계자들은 각종 투서로 서로를 헐뜯었습니다.

[상하이 현지 교민 : (당시에) 대자보를 써놨다고 하더라고요. 한국마트가 두 군데가 있는데 거기에 대자보를 써놨다고….]

내부 갈등과 스캔들이 이어지면서 상하이 총영사관은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비자 심사와 발급업무가 부적절하다며 두 차례나 지적을 받았습니다.

잇따라 발생했던 비자 발급 비리와 교민들의 민원제기를 눈감고 쉬쉬해왔던 정부 역시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