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버린 자식 반가워도 안 해" 모자 재회 '비극으로'

<8뉴스>

<앵커>

어렸을 때 엄마와 헤어진 아들이 30년 만에 엄마를 찾아가 처음 재회했습니다. 그러나 이 만남은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8일) 오전 11시 40분쯤 34살 이 모 씨는 지하철을 타고 서울 방화동의 어머니집을 찾았습니다.

어린시절 다른 남자를 따라 집을 나간 친어머니를 30년만에 처음으로 만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문을 열고 30여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어머니는 이 씨를 반기는 기색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이 씨는 어머니와 약 4시간 동안 소주 2병을 마셨지만 "내 아들이 맞느냐"라는 의심하는 말에 격분해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이 모 씨/어머니 살해 피의자 : 내 아들이 아니라고… 제 이름을 말하면서 알려줬는데 반기질 않더라고요. 불행했던 청소년기와 유아기 때의 경험이 떠올라서 저도 모르게 그만
….]

이 씨는 그 길로 어머니와 함께 집을 나갔던 남성 노 모 씨를 경기도 양주의 한 음식점으로 불러내 같은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그 사람은 저한테 미안하다는 말도 안하고 사과도 안 하고 오히려 떳떳한 표정으로 자기가 잘했다는 듯이 이야기를 해서 (살해했습니다.) 저는 진짜 억울합니다. 저도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이 씨가 우발적으로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주장하지만 흉기를 미리 준비하는 등 계획적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김세경, 조창현, 홍종수, 영상편집 : 채철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