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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포기해야 하나"…고유가에 시설농가 울상

<앵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값에 모두가 힘들지만 특히 시설재배 농가들은 한숨이 깊습니다. 난방비 부담 때문에 비닐하우스 농사를 아예 포기해야 할 지경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확철을 맞은 토마토 농장입니다.

토마토 잎은 누렇게 말라버리고 기형적으로 생긴 열매도 많습니다.

[이일재/농민 : 냉해 입어서 소용없는 거예요. 안 커요.]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난방비 부담 때문에 적정온도를 유지해 주지 못해 냉해를 입은 겁니다.

현재 농업용 면세유가격은 1리터에 1천원, 지난해보다 25%나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비닐하우스 1동의 난방비는 130만 원이나 더 들게 됐습니다.

[유인영/농민 : 아무리 기름값이 비싸도 안 땔수가 없죠. 때야죠. 온도를 많이 올려줘야 작물이 좋으니까.]

농민들은 난방용 기름사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이처럼 하우스내에 2중 3중으로 보온덮개를 설치해 열손실을 막고 있습니다.

또 전기를 이용한 방열등을 달아 놓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비용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일부 채소의 산지가격은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특히 상추와 오이의 경우 구제역의 여파로 육류소비가 줄면서 수요가 줄었다는 이유로 중간 도매상들이 사가는 가격이 지난해보다 30%가량 폭락했습니다.

[홍수영/농민 : 이거 뭐 적자죠. 날이 워낙 춥다보면 작황도 안좋고.]

하루가 다른 기름값에 채소값마저 제대로 받지 못해 농민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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