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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지폐 절반 '5만원권'…10만원 수표 찬밥신세

<8뉴스>

<앵커>

지난 2009년에 첫 선을 보인 5만 원권이 이제는 시중의 지폐 가운데 절반을 차지할 만큼 물량이 늘었습니다. 1만 원권 보다도 더 많이 풀린 셈인데, 반면에 10만 원권 수표는
어느새 찬밥 신세가 되가고 있습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 은행의 어음교환실 금고.

300여 개 상자에  폐기 처분을 앞둔 10만 원권 수표 3천 6백억 원 어치가 쌓여 있습니다.

[박주원/우리은행 어음교환실 차장 : 사고의 위험성을 방지하고자 사전에 폐기 전에 처리가 완료된 수표는 이렇게 구멍을 뚫어놓습니다.]

파쇄된 10만 원권 수표조각들입니다.

이렇게 모은 수표조각들은 제지공장으로 보내 물에 녹인 뒤 재활용 용지로 쓰이게 됩니다.

10만 원권 수표는 한해 결제액이 3~4천억에 이르렀지만, 지난 2009년 중순 5만 원권이 선보이면서 결제규모가 30% 이상 줄면서 찬밥 신세가 됐습니다.

대신 5만 원권 화폐는 상종가를 누리고 있습니다.

[문낙희/서울 여의도동 : 10만 원 안 쓰고 5만 원권을 많이 쓰죠. 편해서요.]

5만 원권은 발행 1년 9개월 만에 시중에 도는 지폐 44조 원의 절반 가까이 되고, 지난 2일에는 1만 원권 유통잔액마저 추월했습니다.

[이내황/한국은행 발권국장 : 고액권을 선호하는 경향 이런 게 영향을 미쳐서 5만 원권이 빠른 속도로 유통잔액이 늘어나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박장 불법 수익금이 5만 원권으로 보관되다 발각되고, 비자금 은닉 수단으로 악용되는 등 고액권 발행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황인석, 홍종수,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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