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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편지 존재 알고도 덮어…일부러 외면?

<8뉴스>

<앵커>

이런데도 재작년 사건 당시 경찰의 수사는 아무 것도 못 밝혀내지 못하고 소문만 무성한채 끝난 바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의 핵심단서가 될 이 편지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조사를 하지 않아서 진상 은폐 의혹이 불거지게 됐습니다.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고 장자연 씨 사건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2009년 3월, 장 씨의 지인은 장 씨의 친필 편지를 옮겨 적은 내용을 언론사에 제보를 했습니다.

보도 직후 경찰은 성역없는 수사를 다짐했습니다.

[조현오/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2009년 3월 20일) : 고 장자연 씨 사건과 관련해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다음날 수사관 2명을 급파했지만 장 씨의 지인은 경찰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려는 뜻이 없는 것으로 보고 편지를 넘겨달라는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압수수색 등을 통해 편지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장 씨의 편지는 날조됐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명균/당시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2009년 3월 25일) : 전혀 고인과 일면식도 없고 일통화도 없는 사람입니다. 신문을 보고, 이럴 것 같아서 한 10년 전부터 고인과 안다고 하는데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당시 경찰이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이 편지를 확보했더라면 수사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던 경찰 수뇌부의 다짐과는 다르게 경찰은 사건의 핵심 단서를 일부러 외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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