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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구걸' 남성에 마약…'무책임한 처방' 적발

<8뉴스>

<앵커>

환각상태로 지하철에서 구걸을 하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일부 의사와 약사들이 이 남성에게 무려 3만정의 마약성 수면제를 무분별하게 처방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면제로 쓰이지만 다량 복용하면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졸피뎀.

지난 2005년 마약류로 지정되면서 의사들도 웬만해서는 처방하지 않아 구하기 힘든 약입니다.

[약사 : 그 약은 처방이 안 나오면 구할 수 없기 때문에 가져다 놓아봐야 우리만 골치 아픈 약이에요.]

하지만, 지하철에서 구걸행위를 하는 33살 이 모 씨는 하루 2알 이상 복용할 수 없도록 규정된 이 약을 8개월 동안 무려 3만 정이나 구입해 하루 수십 정씩 복용했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 떼쓰니까 다 해주더라고요. 한 군데는 치사량이라면서 600정까지 (처방해) 주더라고요.]

의사들이 무분별하게 약을 처방해줬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마약류 처방 병원 관계자 : (병원이) 행정적으로 모든 걸 다 아는 것은 아니고 (내과 의사의) 처방이 나오니까 처방대로 해줄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거든요.]

심지어 일부 의사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싼 가격에 약을 팔았습니다.

평소에도 늘 약에 취해있던 피의자는 약값을 벌기 위해 지하철 안에서 구걸을 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는 물론 약을 처방해준 의사 55명과 약사 13명을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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