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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보험공사 조선사들에 '빚 보증' 9천억 날려

<8뉴스>

<앵커>

무역보험공사가 중소 조선사들에게 보증을 섰다가 9천억 원의 돈을 날린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앞뒤 가리지 않고 빚보증을 서준 게 화근이었습니다.

김윤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선업이 호황이던 지난 2008년, 무역보험공사는 중소기업 규모인 SLS 조선에 거액의 보증을 섰습니다.

SLS 조선은 직전인 2007년에 자본잠식이 될 정도로 재무상태가 불량했습니다.

그런데도 공사 측은 중소조선사를 지원한다는 명목 아래 특례까지 만들어 보증을 강행했습니다.

그러나 2008년 후반부터 시작된 전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SLS 조선은 수주했던 선박 18척을 결국 못 팔았습니다.

무려 8천 4백여억 원을 공사 측이 고스란히 떠안았습니다.

감사원 감사결과, 무역보험공사가 이런 식으로 물어준 돈만 8,877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희상/감사원 금융기금감사과장 : 선박건조능력에 대한 면밀한 심사가 필요했었는데도 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대형 보증사고가 발생했던 문제점이었습니다.]

보험공사측은 감사원의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단, 의도된 특혜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정지현/한국무역보험공사 홍보팀장 : (당시에) 중소·중견업체도 수주를 많이 했는데, 민간금융 회사의 RG(보증보험) 발급이 중단돼서 정책적인 판단하에 RG 발급 지원을 크게 늘렸습니다.]

보험공사는 수출을 담당하는 지식경제부 산하 공기업입니다.

수출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하다 위험요인은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결과적으로 공기업 부실을 자초한 셈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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