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무료면 다야? '곰팡이 밥' 결식 아동 두 번 울려

무료면 다야? '곰팡이 밥' 결식 아동 두 번 울려

<8뉴스>

<앵커>

학교 급식이 없는 휴일에 결식 아동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지자체에서 각 가정으로 무료 급식을 배달해  주고 있는데요. 이게 오히려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집에서 무료급식을 받는 김 군 가족은 지난 1일, 저녁 식사를 굶었습니다.

휴일이나 주말에 집으로 배달되는 급식에 이물질이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황당한 마음에 급식 업체와 면사무소에 전화를 했지만,

[김장/경기도 화성시 : 내일(4일) 아침에요? 오늘은 이거 어떻게 합니까 지금?]

휴일이라 담당자가 없다는 말만 되돌아 왔습니다. 

[당장이라도 쫓아가고 싶은 심경이었죠. 이거 들고. 애들이 먹는데….]

다음 날 업체 관계자들이 밥을 수거했고, 김 씨 가족은 그제서야 해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업체 관계자 : 진공포장 된거거든요. 공기가 들어가면서 곰팡이가 슬거나 상한걸로….]

1년에 2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한부모 가정이나 저소득층에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화성시는 급식 업체에 책임을 떠넘깁니다.

[시청 관계자 : 당직자가 접수만 받아서 이첩시키고 받아서 처리하는거지, 그걸 바로 (처리하지는 않아요). 주말에는 다 쉬잖아요.]

주말에 집에 배달되는 급식은 라면이나 즉석밥 같은 인스턴트 음식이 대부분입니다.

지자체들이 앞다퉈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세심한 관리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미안하다. 아빠가… 형편이 어려워서….]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최혜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