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29년 된 강남의 한 아파트단지입니다.
창문에 덧붙인 비닐은 유난히 혹독한 겨울 추위를 견뎌낸 흔적을 말해줍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서운 겨울을 이겨낸 주민들에게 암담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변경안을 보류한건데요.
[조민이/부동산정보업체 팀장 : 이번에 통과되지 못함으로써 용적률이라든가 전체적인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추가적으로 비용이라든가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수 년째 재건축만 기대한 주민들은 주거환경 악화로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주민 : 이 집이 보통 부실한 게 아니여서, 제일 무서운 게 모기에요. 다리 아픈 것도 아니고, 모기가 4월 중순 정도부터 12월 2일까지 7~8개월을 모기장을 치고 자요.]
[주민 : 수시로 동파가 되고, 벽체가 얇아서 결로(현상)이 생겨서 곰팡이가 새까맣게 끼여요.]
변경안 보류의 이유가 표면적으로는 용적률 상향과 소형주택 추가공급이 주된 것이었지만 수천 가구의 달하는 멸실주택이 전세난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한 몫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재건축 예정 주택 역시 노후화로 전세조차 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건데요.
[인근 공인중개사 : 누수가 되어서 (전·월)세도 못 주는 집들이 여럿이 있어요.]
때문에 일률적인 정책보다는 현장 실정이 우선 반영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세난 속에 재건축 속도조절에 들어간 서울시와 정부, 지금은 전세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시점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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