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간단한 차량정비는 굳이 직영정비업소를 찾을 필요없이 동네 카센터에서 하게 되는데요, 르노삼성과 한국GM 신차의 경우 동네 카센터에서는 정비를 받기 어렵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최호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르노삼성 차를 모는 고영관 씨는 최근 고향에 다녀오는 길에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차량센서에 이상이 생겨 근처 카센터를 찾았지만 수리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다음날 집 근처 직영 정비업소를 찾아 반나절 기다린 뒤에야 수리를 받았습니다.
[고영관/자영업자 : 일반 자동차 카센타나 경정비업체에서 수리를 받고 싶은데 수리가 힘들다고 가라고 하고, 르노삼성으로 가라고 하니까. 그런 게 좀 불편한 점이 많죠.]
동네 카센터에서 수리를 못한 이유는 전용 차량진단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윤예웅/일반 경정비업소 대표 : 장비 가격은 6백만 원대가 넘어가고 있고요, 자기 직영 정비센터가 아니면 그 어떤 경로로도 구할 수가 없습니다.]
저가의 일반 진단기와 달리 르노삼성 전용 차량진단기는 노트북 형태로 곧바로 수리 방법을 알려줍니다.
르노삼성은 전용 진단기를 직영 정비업소와 협력업체에만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 : 협력업체마다 고유코드가 있거든요. 코드를 부여 받아야 진단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GM도 비슷한 상황인데, 문제는 전용 진단기를 갖춘 카센터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전국 2만 9천 개 카센터 가운데 르노삼성과 한국GM의 전용 진단기를 갖춘 곳은 각각 1백 곳 가운데 한 곳 수준입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일반 정비업소에서 진단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대표 : 신차업계가 정비정보를 독점한다면 결국 동네 정비업소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차량 진단기로 정비까지 독점하려는 르노삼성과 한국GM의 태도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신동환,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