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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 끼어도 안 열려요"…아찔한 '뒷문 승차'

<8뉴스>

<앵커>

바쁜 출퇴근 시간, 사람이 많다보니 시내버스 뒷문으로 승차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 승객을 보호해야 할 뒷문 안전장치가 제 구실을 못해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 승객이 뒷문으로 타다 문이 닫히면서 다리가 걸려 넘어집니다.

또 다른 승객은 이미 버스에서 내렸다 카드를 다시 찍으려고 팔과 다리를 버스 안에 넣는 순간 문에 끼입니다.

[채지연/서울 고척동 : 앞문에 사람 많아 가지고 뒷문으로 나갈 때 사람이 빠지니까 뒷문으로 자주 타요. 저번에 탈 때 문에 한 번 끼인 적 있었는데 그럴 때 위험한 것 같아요.]

이런 뒷문 사고를 막기 위해 모든 버스에는 의무적으로 안전 센서가 장착돼 있습니다.

뒷문 끝부분 안쪽에 공기 튜브 센서가 있어 장애물에 부딪칠 경우 자동으로 문이 열립니다.

하지만 일부 버스는 이런 센서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팔 뿐만 아니라 다리가 걸려도 문이 열리지 않고 그대로 닫힙니다.

버스는 뒷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 운행이 불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하지만 뒷문이 닫히면 운행이 가능해져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뒷문 센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버스가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20여 대로, 모두 같은 버스제조업체에서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버스 제조업체 관계자 : 고장이라든지 감지를 잘못하는 조건으로 (설정이) 돼 있으면 작동을 안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버스 출입문 끼임 사고 10건 가운데 7건 이상은 뒷문 사고.

SBS 취재가 시작되자, 서울시는 버스 뒷문 센서 작동 여부에 대한 안전 실태 검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김세경,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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