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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에 '바가지 납품'? 마트보다 비싸잖아!

<8뉴스>

<앵커>

며칠 뒤부터 서울지역 초등학교에 전면 무상급식이 시작되는데, 유통업체의 바가지 납품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학교에 납품하는 식자재 가격이 대형마트의 소매가보다도 비싸다면 말이 되겠습니까?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 농수산물공사가 학교에 질좋고 값싼 식자재를 공급한다며 설립한 친환경 유통센터, 이 유통센터가 학교에 공급하는 식재료 가격표입니다.

한우 1등급 1킬로그램 기준으로 등심은 6만 1천 5백 원, 채끝은 5만 1천 9백 원입니다.

시내 대형마트의 소매가와 비교해 봤습니다.

채끝은 3천 9백 원, 등심은 무려 1만 3천 5백 원이나 비쌌고, 삼겹살, 생닭, 생강 등 10여 개 품목의 가격도 유통센터가 더 비쌉니다.

소매가 보다 비싼 가격에 대해 유통센터측은 엉뚱한 대답을 늘어 놓습니다.

[고두신/서울친환경유통센터장 :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들이 어떤 노하우를 가지고 어떤 유통경로를 가지고 똑같은 품질의 가격을 그렇게 공급할 수 있는지.]

이 유통센터와 계약한 학교는 서울 초등학교의 절반이 넘는 359곳, 유통센터의 공신력을 믿었던 학교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초등학교 영양교사 : 소매가보다 더 비싸서는 안 되잖아요. 이런 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그 제품에 대해서는 쓰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거든요.]

실제로 상당수 학교들은 유통센터의 공급가격으로는 도저히 예산을 맞추기 어렵게 되자 뒤늦게 계약해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영양교사 : (친환경) 지원금이 나와도 더 비싼 상황인데요, 저한테 '선생님 그렇게 가격을 맞추시려면 일반농산물로 다 돌리세요'(라고 그래요).]

유통센터는 학교에 소매가 보다 비싸게 공급하면서 납품업체로 부터 최대 7%의 수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이용한,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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