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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 꽉 막혀!' 운전자 위협하는 불법 트레일러

<8뉴스>

<앵커>

도로를 질주하는 대형 트레일러는 차량 너비가 참 어마어마합니다. 운전하시다가 이런 차량 때문에 아찔한 경험 하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알고보니 너비 기준이 있는데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5일) 새벽, 경기도의 한 산업도로.

굴삭기를 실은 대형 트레일러가 달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트레일러들이 차선을 꽉 채울 정도로 차량 너비가 어마어마합니다.

[이창원/인천시 주안동 : 어마어마해요. 참 무서워요. (신경을) 곤두세우고 운전해야 돼요.]

국내 도로의 폭은 보통 3미터 안팎.

국토해양부는 차량이 옆 차선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차량 너비를 2.5미터, 특례기준을 적용하더라도 2.75미터 이내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일대를 운행하는 대형 트레일러의 너비를 직접 재봤습니다,

3미터는 기본이고 3.2미터짜리도 쉽게 발견됩니다.

[트레일러 기사 : (트레일러) 제작사에서 3미터짜리를 해달라고 하면 돈을 더 받고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엄연히 불법 차량이지만, 버젓이 정식 번호판이 붙어있습니다.

해당 차량을 등록해 준 등록 사업소에 확인했더니, 실제 차량 너비가 3미터 이상인 트레일러들이 등록 서류에는 각각 2.5미터, 2.75미터로 기재돼 있습니다.

[차량등록사업소 직원 : (등록하실 때는 차를 직접 안보시나요?) 보지는 않고 서류만 보고 하죠. 그 큰 차를 어디에 주차를 할 것이며… 저희가 나가서 확인하기는 불가능한 일이죠. (다른 곳도 그런가요?) 마찬가지죠.]

[트레일러 기사 : 상대편에서 마주오는 차량과 사고 위험이 많은데, 경찰에서도 차량 폭은 단속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에 등록된 저상형 트레일러는 모두 2천 8백여 대.

짐을 더 많이 실으려고 차량을 불법 개조하는 차주와 이를 걸러내지 못하는 엉성한 등록제도 때문에 일반 운전자들이 생명에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설민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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