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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 행정 때문에…자전거도로 두 달 만에 '퇴출'

<8뉴스>

<앵커>

서울 강남에 새로 만든 자전거 도로가 두 달도 안 돼서 다시 철거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조지현 기자가 현장고발합니다.



<기자>

서울 잠원동의 한 도로입니다.

도로 한 켠에서 굴착기로 경계석을 들어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자전거 도로와 차로를 구분 짓는 경계석을 뜯어내는 겁니다.

경계석을 들어낸 자리에서는 포장 공사가 분주하게 이뤄집니다.

이곳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고 이렇게 경계석을 설치한 건 지난 해 12월 말입니다.

그러나 만든지 두 달도 안 된 자전거도로는 지난주부터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새로 설치한 경계석이 교통 체증을 유발한다는 민원이 폭주했기 때문입니다.

[장정우/서울시 도로교통본부장 : 주민들의 민원이 감내할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주민들은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않고 졸속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하진국/택시 기사 : 차들이 저녁때 안보이니까 여기(경계석)로 올라가요 도로인줄 알고.]

[이승현/서울 잠원동 : 자전거 타는 사람 별로 없고 솔직히. 교통체증이 많은 곳인데 더 가중된 것 같아요.]

서울시는 그동안 투입한 8억 원의 예산 낭비를 줄이기 위해 경계석을 재활용한다고 밝혔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습니다.

[현장 근로자 : 못 써요. 빼면서 파손됐기 때문에 폐기물로 나갑니다.]

경기도 의왕의 자전거 도로입니다.

의왕시도 지난해 10월 이곳에 자전거 도로용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한 달만에 철거해 예산 낭비라는 비난을 자초했습니다.

[강병욱/의왕 오전동 : 황당하죠. 국민세금을 안이하게 낭비하는 것 같고.]

충분한 사전 검토와 여론수렴 없이 졸속으로 추진된 일부 자전거도로 사업으로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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