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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폴리 유혈 충돌…무차별 총격에 사망자 속출

<앵커>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세력 사이에 대규모 유혈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카다피 원수는 지지자들 앞에 나타나 자신과 국가를 수호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카이로, 이민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슬람권 휴일인 금요일을 맞아 수도 트리폴리에서도 처음으로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시위대 수천 명은 사원에서 예배를 마친 뒤 거리로 나와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신이시여! 카다피를 오늘 죽게 하소서.]

시위대는 이어 도심 그린광장으로 행진하려했지만 카다피 친위세력은 곧바로 무차별 총격으로 응수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숱한 시위대가 무방비 상태에서 총에 맞아 거리에 쓰러졌다고 전했습니다.

무자비한 진압이 끝나자 카다피는 그린광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지지자들에게 자신과 리비아를 지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카다피/리비아 국가원수 : 석유와 자존심과 독립·영광을 지킵시다. 시위대를 응징합시다.]

반정부 세력은 벵가지를 비롯한 동부지역과 즈와라 등 서부지역을 차례로 장악하고 이제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앞두고 있습니다.

군 무기고를 습격해 상당량의 중화기까지 확보했지만 카다피 친위병력의 위세도 만만치 않아 결전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화적인 시위로는 카다피 정권이 물러나지 않을 것임이 명백해지면서, 양측의 운명을 건 마지막 대혈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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