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도심의 아파트에서 주부들이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여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현장에서는 수천만 원의 판돈이 압수됐습니다.
송인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25일) 새벽 1시 반.
서울 장안동의 한 아파트에 경찰이 급습했습니다.
[경찰 : 도박 현행범으로 여러분 모두를 체포합니다!]
주부들로 꽉 찬 집안 곳곳에는 화투장과 함께 지폐, 수표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도박 피의자 : (아줌마, 이리 와요! 이리 오라니까!) 화장실 좀 갖다 온다고요.]
경찰이 들이닥치자 6층에서 가스 배관을 타고 도망치던 한 남자는 도중에 떨어져 다치기도 했습니다.
도박판에 모인 23명에게서 압수한 현금은 모두 2천 6백만 원이나 됐습니다.
도박장은 출입구 비밀번호를 알아야 들어갈 수 있는 아파트 안에 차려졌습니다.
피의자들은 모두 사전에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늦은 밤중에도 쉽게 도박장으로 모여들 수 있었습니다.
[김 모 씨/도박 피의자 : (주택가 한복판인데 평소에도 했나요?) 아니요. 처음이에요, 처음.]
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의 말은 다릅니다.
[아파트 주민들 : (한두 번이 아니었던 거예요?) 한두 번이 아니죠. 자꾸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모르는 아줌마들 오니까 놀러 온 줄만 알았죠.]
경찰은 주부 15명을 비롯한 23명 전원을 입건하고 상습도박 혐의가 있는 피의자들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