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암살 시도에 노출되는 등 궁지에 몰려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시위만으로 군사력과 경제력을 모두 손에 쥔 카다피를 전복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현실론적 시각이 우세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지역 전문가들을 인용, 보도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반정부 세력이 25일 트리폴리에서 대규모 시위를 조직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군은 24일 앞서 반정부 세력의 손에 넘어간 미수라타를 향해 반격을 감행했다.
리비아 전문가들은 언론매체 보도와 달리 카다피가 여전히 상당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다피는 정규군 외에도 민병대와 용병부대를 전략의 핵심축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부군 조직 중 카다피의 5남 카미스가 이끄는 민병대 제32여단, 속칭 '카미스 여단'은 카다피 체제의 주요 버팀목이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지난 2009년 3월자 외교전문에 따르면 카미스 여단은 카다피 체제의 수호부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또다른 전문에서는 "리비아군 가운데 최고로 무장된 최정예 부대"로 기록하고 있다.
리비아는 또 전범 찰스 테일러 등 아프리카 분쟁지역 지도자들을 위해 용병부대를 양성했던 터라 용병 동원도 용이하다.
과거 오스만제국 보병부대의 이름을 따 '재너세리'로 불리는 청년 부대도 카다피 친위 병력으로 꼽힌다.
더욱이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는 길은 사방이 노출된 사막도로여서 반정부 세력이 진입하더라도 공습이나 포격에 취약하다.
카다피가 보유하고 있는 화학무기도 주요 우려 대상이다.
경제적으로도 카다피는 서부의 주요 유전지대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턴트 겸 리비아 전문가인 크리스핀 호스는 "카다피의 악착같은 근성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이집트처럼 '이제 그만하지, 친구'라고 말해줄 수 있는 군부가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리비아계 언론인 아슈르 샤미스도 "카다피는 권력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매우, 매우 위험한 인물"이라며 "뭔가에 의해 무너지지 않는다면 카다피는 전쟁을 일으키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카다피의 힘을 빼려면 석유수입과 이탈리아와 영국 등 외국인 투자 축소와 해외 자산 동결, 국제사회 제재를 비롯해 군과 관료의 대량 이탈 등이 모두 수반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카다피는 극단적인 폭력 사용이 처음도 아니고 국제사회의 '왕따'도 경험했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의 전방위적 조치가 아니고서는 오히려 폭력의 수위를 높일지도 모른다고 신문은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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