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낮기온이 10도를 웃돌면서 이제 봄이 시작됐나 싶었는데 봄으로 향하는 길목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호우에 강풍, 폭설에 천둥, 번개까지 생활에 위협이 될만한 악기상이 모두 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봄공기에 쉽게 자리를 물려줬던 찬공기가 이대로 그냥 물러설 수 없다면서 리턴매치를 준비중인데요,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습한 남쪽의 더운 공기도 함께 밀려올 태세여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두 공기가 한반도에서 한바탕 힘겨루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남해안, 지리산, 한라산에 호우"
이번 주말의 첫번째 손님은 굵은 빗줄기입니다. 토요일(26일) 오후에 제주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토요일 밤에는 대부분의 충청과 남부지방으로 비오는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요일(27일)에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이 비구름의 영향권에 들겠습니다.
문제는 이번 비의 양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비구름이 발달할 가능성이 큰데다 비가 내리는 시간도 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일단 기상청은 월요일까지 전국에 30에서 60mm의 비를 예보하고 있습니다. 최고 60mm의 비는 겨울비 치고는 상당히 많은 양입니다. 서울의 경우 1월과 2월의 강수량(평년값)을 모두 합쳐도 50mm보다 적거든요.
물론 올 겨울 강수량이 매우 적어 가뭄을 걱정하던 터라 예보된 많은 비가 반갑기는 하지만 마냥 반가워할 수 만도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동안 오를대로 오른 기온 때문에 지반이 많이 약해진 상태에서 비까지 많이 내려버리면 옹벽이나 축대 등 시설물의 붕괴가 쉬워지기 때문이죠.
특히 비가 집중될 남해안과 지리산부근이 걱정인데요, 이들 지방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다른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강수량도 80mm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 30cm 이상이 폭설 조심"
이번 주말 두번째 손님은 눈입니다. 비가 오면서 기온도 조금씩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일요일 밤부터는 강원도에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쌓일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이맘때쯤 내리는 눈은 폭설로 이어지기가 쉽다는 것인데요, 전에도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듯이 한겨울보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늦겨울이나 초봄에는 공기가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많아 눈의 양이 늘기 때문입니다.
봄으로 향할 무렵에 내리는 눈은 폭설로 이어지기가 쉽다는 건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눈이 내릴 경우 폭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기상청은 일요일 밤부터 월요일까지 강원도에는 5에서 20cm의 큰 눈이 내리겠고 강원산지 일부에서는 적설량이 30cm를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번 눈도 습기를 많이 머금을 것으로 보여 눈의 무게가 상당한 것도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인데요, 비닐하우스 붕괴 등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강원도 산지에 내리는 눈은 낮은 기온에 바로 얼 가능성도 있어 이들 지방을 오갈 분들은 월동장비를 갖추고 이동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토요일보다 일요일 날씨가 더 나빠"
앞에서 설명드렸듯이 이번 주말 날씨는 변덕이 죽 끓듯 하겠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토요일 중부지방의 날씨는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비가 시작되는 시기도 일요일이 될 가능성이 크고요, 눈이 내리는 시기는 일요일밤에서 월요일 새벽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기온은 남부보다 중부가 더 낮아 비가 요란스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곳곳에서 천둥, 번개가 요란하게 치고 돌풍이 불 가능성도 큽니다. 특히 일요일에는 거의 하루종일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굵은 빗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말 계획 세우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취재파일] 주말, 호우에 폭설…강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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