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최초의 여성 임원들이 화장품업계 마케팅 전문가 출신으로 채워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한국피앤지는 이달 초 자사 백화점 입점 화장품브랜드 에스케이투(SKⅡ)의 마케팅부장 김재림(31·여) 씨를 이사로 승진시켰다.
회사는 대학 졸업 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김 이사가 SKⅡ를 국내 백화점 내 상위권 브랜드로 정착시킨 점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SKⅡ는 탤런트 김희애 씨와 영화배우 임수정 씨를 모델로 발탁해 '한병 한병 쓸수록 더 맑고 투영해지는 에센스'라는 카피 문구로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히트상품 대열에 올려놓았으며 '피테라'라는 발효성분을 내세워 국내시장에 발효화장품 돌풍을 일으켰다.
200명 규모의 이 회사에 이사급 임원이 단 두 명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30대 초반의 김 씨를 이사로 발탁한 것은 매우 파격적인 인사로 분석된다.
김 이사처럼 파격적인 내부 승진 말고도 화장품 마케팅 경력을 인정받아 대기업 임원으로 발탁된 인사들은 많다.
기아차는 지난해 6월 프랑스 로레알그룹 본사에서 랑콤 담당 부사장으로 일했던 채양선(44) 씨를 마케팅사업부장(상무)으로 영입했다. 기아차에서 여성 임원이 나온 것은 채 씨가 처음이다.
삼성전자 무선 전략마케팅팀 그룹장 전무 이영희(47) 씨는 유니레버와 로레알을 거쳐 200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 상무로 영입된 사례다.
이 전무는 갤럭시S를 성공적으로 마케팅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7월 전무로 승진했다.
KT 송영희 콘텐츠&미디어사업본부 본부장(전무)(50)도 1996∼2001년 에스티로더코리아, 2002∼2007년 LG생활건강 중국법인 화장품 마케팅 상무를 거쳐 KT로 스카우트됐다.
송 전무는 LG생활건강 근무 당시 백화점 브랜드 오휘와 후의 마케팅을 총괄하기도 했으며 당시 LG생활건강의 첫 여성 상무로 발탁됐다.
그 밖에도 2008년 제일모직 상무로 영입된 로레알 출신 정화경(45) 씨는 로레알에서 아시아 여성 최초로 브랜드 총괄매니저에 올랐던 인물이다.
대기업 내 여성 임원이 매우 드문 데 비해 화장품 마케팅 출신 여성 임원이 즐비한 배경에는 화장품 업계 경력이 마케팅 분야에 비교우위를 지니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 홍보팀 성유진 차장은 "화장품은 여성소비자들이 매일 접하는 친밀한 제품으로 이미지 메이킹뿐 아니라 제품의 작은 기능까지 소통할 수 있는 섬세한 소통능력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성 차장은 "이런 점에서 전자,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화장품 업계에서 쌓은 마케팅 실력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 임원으로 성공하고 싶은 여성이라면 화장품 분야를 두드려 볼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화장품산업이 키운 마케팅 큰손
최초 여성 임원 대다수가 화장품업계 출신, SKⅡ, 80년생 부장을 마케팅 이사로 파격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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