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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부실 덤터기'…자본잠식 중 채권발행

<앵커>

일부 저축은행들이 자본잠식 상황에서도 고객들에게 후순위 채권을 팔았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부실 경영을 고객들에게 덤터기 씌운 셈인데 금융당국도  관리소홀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예금보호공사의 국회 제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자본 잠식 상태였던 저축은행은 모두 28곳.

이들 저축은행이 공시한 재무제표와 후순위채 발행현황을 비교해봤습니다.

A 저축은행은 2009년 말 36% 자본이 잠식된 상태였지만, 이듬해 1월 60억 원 규모의 후순위 채권을 고객들에게 팔았습니다.

경영상황은 두달 뒤인 3월에야 공시됐습니다.

B 저축은행도 2008년 300억 원 가까운 자본이 잠식됐지만 이듬해 7월 100억 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습니다.

자본잠식 상황이라면 대주주의 증자로 메워야하지만 고객에게 전가한 것입니다.

[저축은행 관계자 : 아무래도 지표가 좀 안 좋거나… 자본이 필요하게 될 때 그렇게 하죠.]

이렇게 자본 잠식 와중에 후순위 채권을 발행한 저축은행은 모두 8곳, 7백억 원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선숙/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 : 금융당국의 관리소홀이 이번 사태에 한 몫 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공시의무 위반 여부 등 전면적 조사 필요.]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후순위채 발행 기준을 강화해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뒷북 규제'라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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