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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꼭지 틀자 '악취 진동'…구제역 폐기원유 탓

<8뉴스>

<앵커>

구제역으로 인한 2차 피해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구제역 위험지역에서 폐기된 젖소의 원유가 농가 주변 지하수를 오염시켜  주민들이 악취와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GTB 백행원 기자입니다.

<기자> 

부엌 수도꼭지를 틀자 뿌연 물이 쏟아집니다.

 물에서 거품이 일고, 비린내와 썩은 냄새가 심하게 풍깁니다.

방금 수도에서 받은 물입니다.

이렇게 가만히 들고 있기만 해도 악취가 진동합니다.

이 마을에서 식수와 생활용수로 쓰고 있는 지하수 물이 변한 건 보름 전부터.

주민들은 마실 물은 물론, 씻고 빨래하는 물로도 사용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조병만/홍천군 남면 : 처음엔 완전히 거품 일고, 완전히 막걸리같이 뿌연 물이 나왔었는데….]

인근 젖소 농장이 구제역 위험지역에 포함되면서 생긴 일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고시한 구제역 긴급 행동지침엔 위험지역에서 생산되는 젖소의 원유를 경계지역 해제일까지 소독 후 폐기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 농장에서 하루 생산된 원유는 400L.

20여 일 동안 만 리터 가까운 원유가 버려지면서 농장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인근 주택 지하수로 스며든 겁니다.

구제역 2차 피해로 축산 농가는 물론 이웃주민까지 고통받고 있지만, 이들을 도울 법적 근거는 전무한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황환필(G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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