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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효과?'…예멘·바레인, 온건기조 급선회

'학습효과?'…예멘·바레인, 온건기조 급선회
반 정부 시위를 무력 진압해 온 예멘과 바레인 정부가 시민들의 시위 권리를 적극 보장하겠다며 강경 기조 방침을 온건 기조로 급선회하고 있다.

앞서 튀니지와 이집트의 경우에서 보듯 시위 강경 진압이 오히려 체제 유지에 역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예멘 정부에 따르면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시위대를 보호하고 평화적 시위를 보장토록 군.경 당국에 지시했다.

예멘 정부는 앞으로도 평화적 집회를 개최할 수 있는 시민들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며칠 전만 해도 예멘 정부가 반 정부 시위를 권력 투쟁의 산물로 규정하고 강경 진압해 왔던 것과 크게 상반된 조치다.

살레 대통령은 지난 19일 평화적인 표현의 자유는 보장하겠지만 최근 소요사태는 국가불안을 조장함으로써 권력을 잡으려는 외부세력의 시도라고 주장하며 강경 진압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 예멘에서는 지난 11일 반 정부 시위가 본격화된 이후 시위 도중 15명 가량이 숨질 정도로 당국의 진압 수위가 매우 강경했다.

바레인 정부 역시 지난 17일 수도 마나마 광장에서 밤샘농성을 벌이던 시위대를 무력진압해 4명을 숨지게 하고 230여 명의 부상자를 냈지만, 이틀 뒤인 19일부터는 광장을 다시 개방하고 시위를 허용하고 있다.

셰이크 살만 빈 하마드 알-칼리파 왕세자는 지난 19일 "유족과 부상자 가족께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희생자 발생은 국가의 비극이며 우리는 이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주광장의 시위는 우리의 사회와 정치신념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시위를 전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양국의 유화책은 겉으로는 시위에 대한 정부의 관용과 추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의지를 표방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시위를 허용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사정들이 있었다.

예멘의 경우 지난 23일 시위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식에 항의하면서 집권 여당 소속 의원 7명이 탈당을 선언했다. 시위사태 이후 현재까지 9명의 여당 의원이 탈당했으며 앞으로도 59명이 추가 탈당할 것이라고 의원들은 전했다.

예멘 여당인 `일반민중의회'는 총 301석의 의회에서 80%의 의석을 보유하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의원들의 탈당이 집권층 분열의 서막을 알린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충격파는 적지 않은 상황이다.

대규모 반 정부 시위가 연일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의원들의 탈당까지 겪게 된 살레 대통령으로서는 자기 진영의 전열을 다듬고 민심을 달래는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시위를 허용키로 결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레인 역시 유혈 진압 이틀만에 광장을 열고 시위를 허용한 것은 바레인에 해군 5함대 기지를 두고 있는 미국의 압력에 따른 조치로 간주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민주화 시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체제전복 기대감을 드러낸 것과는 달리 바레인의 민주화 시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지만 지난 17일 유혈사태가 확산되자 바레인 당국에 강경대응 자제를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나 양국의 유화책에도 불구하고 시위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예멘의 살레 대통령은 2013년 임기 종료와 함께 물러날 것이며 대통령직을 아들에게 세습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바레인의 하마드 국왕은 정치사범들을 석방한데 이어 야권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시위대 규모는 줄지 않고 있다.

예멘에서는 사나대학을 중심으로 연일 수천명이 시위에 참여하며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있고, 바레인 역시 수도 마나마의 진주광장에 수만명이 모여 왕정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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