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밤 제주시 한림읍 서쪽 105km 해상에서 제주공항을 향하던 해경 헬기 AW-139는 과연 어떤 원인으로 추락한 것일까.
해경은 24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서쪽 해상에서 추락한 AW-139 헬기의 탑승자인 이유진(28.여) 순경 시신과 헬기 잔해들을 발견했지만, 사고원인을 추적할 만한 어떠한 결과물도 얻지 못한 상태다.
사고 발생 당시 기상악화에 따른 추락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해경이 브리핑을 통해 "사고 당시 날씨는 풍속 8~10m, 파고 1~2, 시정거리 926m로 맑고 양호한 상태였다"고 일축함으로써 개연성은 거의 없는 상태다.
'신형 헬기여서 조종에 미숙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도 기장인 이병훈 경위가 AW-139 헬기를 조종하기 위해 헬기 제작사가 있는 이탈리아에 가서 교육을 받았으며, 한국에 돌아와서는 인천에서 1년여 간 직접 운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가능성이 낮은 상태다.
또한, 실종된 기장은 총 비행시간이 2천680여 시간, 부기장 권범석 경위는 4천420여 시간인데다 두 사람은 지난해 AW-139 헬기를 통한 야간 수색구조로 6명의 생명을 구하기도 한 베테랑 조종사인 것으로 알려져 그 가능성이 더 희박하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 추정할 수 있는 헬기 추락 원인은 정비불량이나 기체결함을 꼽을 수 있는 상태다. 헬기가 이상상황에 대한 아무런 교신 없이 갑자기 추락한 점과 응급구조에 나서면서 정비사가 2명이나 탑승한 점 때문이다.
그러나 남해해경청 제주항공대 측은 이런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항공대 관계자는 "헬기 정비는 매일 해왔고, 또 시범 운항도 1년여 간 계속 해왔기 때문에 기체 또는 정비의 결함은 있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정비사가 사고 당시 2명이 탑승한 것에 대해서도 "응급 구조상황이 발생했으므로 호이스트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정비사 2명이 탑승한 것"이라며 "정비에 결함이 있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정비사 2명이 탑승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제주항공대 배치 6일 만에 해상에 추락한 해경 AW-139 헬기의 사고 원인 규명은 앞으로 헬기 동체를 찾아내 블랙박스를 회수·분석하지 않고는 그 어떤 결론도 내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제주=연합뉴스)
제주 해경헬기 추락 원인 '미궁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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