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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피살' 해적 사건서 FBI 역할 논란

'미국인 피살' 해적 사건서 FBI 역할 논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미국인 4명이 살해되는 과정에서 미 연방수사국(FBI)이 보여준 역할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 당국은 지난 21일 두목급 해적 2명이 미 해군의 스테럿호에 올라탔을 때만 해도 나흘째 지속된 대치상황을 풀려고 온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FBI의 협상  담 당자는 이들에게 진정성이 없다고 보고 감금한 뒤 요트에 있는 해적들에게는 대화가 통할 만한 다른 인물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그 직후에 어떤 일이 벌어졌으며, 과연 그들을 구금한 것이 적절했느냐가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당시 해적들은 자신들의 지도자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안심하는 표정이었다고 군당국은 설명한다. 

하지만 몇시간 뒤 요트의 젊은 해적들 사이에서는 극심한 동요가 발생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도자가 없는 와중에 미군에 체포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함께 자중지란이 생긴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납치범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두목들이 요트를 떠나면서 자신들이 만약 돌아오지 않을 경우 인질을 살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물론 미 관리 들은 그게 사실인지는 분명치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말리아 해적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광범위한 재검토 작업에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23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5일 오만 해안에서 275마일 떨어진 지점을 항해중이던 퀘스트호에서 구조요청이 오면서 시작됐다.

해적들을 태우고온 예멘의 어선은 피랍 당시 요트 주변에 있다 미 해군함정 4척이 접근했을 때에는 사라진 이후였다. 

미군이 요트를 에워싼 가운데 한때 해적들에게 돈을 댄 인물이나 마을 원로들과 협상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이는 석연찮은 이유로 무산됐다. 

해적들은 이후 계속된 대치상황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탓인지 21일 요트에서 600야드 거리에 머물던 스테럿호에 두목급 2명이 대면협상을 위해 승선했는데 FB I 관계자는 이들에게서 협상 의지를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미군은 이들을 붙잡아둔 상태에서 대화가 통할 만한 다른 인물을 보내달라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원한다면 퀘스트나 아니면 다른 소형 함정은 내줄 수 있지만 인질들은 모두 석방해야 한다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해적들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하룻밤을 달라고 요청했고 미군은 8시간을  주겠다 고 약속했는데 갑자기 로켓 추진 수류탄이 날아들고 요트에서 총성이 들려 현장을 급습해 보니 인질들은 이미 살해되거나 숨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해적집단과 자주 연락한다는 한 소식통은 돈이나 인질의 운명 등을 놓고 해적들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밝혔고 미군도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인질들이 처형됐는지 아니면 총격전 와중에 살해된 것인지도 분명치 않은 상태다. 

미군 당국자는 "인질들이 위험한 상태인지에 대한 어떠한 경고나 구체적인 사인도 없었다"면서 "이런 일은 속성상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적절한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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